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행운의 안타로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서 6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8경기 연속 안타에 8월 전 경기 안타로 시즌 타율을 0.258로 유지했다.
이날 이정후는 강속구 투수들을 연달아 상대했다. 워싱턴 선발 투수 브래드 로드는 최고 시속 99마일(약 159㎞)의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투수였다.
2회말 2사 첫 타석에서 만난 이정후는 공 2개를 연달아 놓쳐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시작했다. 5구째 시속 86.4마일(약 139㎞)의 슬라이더가 한복판을 쳤고 3루 땅볼이 됐다. 4회말 1사 2루의 타석도 같은 위치로 들어오는 변화구에 당했다. 2구째 시속 95.6마일(약 153.9㎞)의 고속 싱커가 바깥쪽으로 들어왔고 이를 잡아당겨 1루 땅볼로 물러났다.
계속해서 바깥쪽에서 들어오는 변화구를 공략하지 못한 이정후다. 7회말 타석에서는 또 다른 강속구 좌완 코너 필킹톤을 만났다. 필킹톤은 시속 95마일 이상의 공을 연거푸 던져 2B2S를 만들었고 5구째 커브를 바깥쪽에서 가운데로 뚝 떨어트려 좌익수 뜬공 타구를 유도했다.
이정후도 당하고만 있진 않았다. 9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똑같이 바깥쪽을 공략하는 좌완 호세 퍼럴의 공을 끝내 공략해냈다. 퍼럴은 시속 97.1마일(약 156.3㎞), 99마일, 99마일로 고속 싱커를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경계에 계속해서 던졌다. 이정후는 3구째 공을 간신히 밀어쳤고, 워싱턴 3루수가 수비 시프트로 베이스에서 멀어져 있던 공간으로 향해 내야 안타가 됐다.
하지만 워싱턴의 승리로 향하는 흐름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 이날 워싱턴은 홈런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1회초 제임스 우드가 선두타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3회초에는 폴 데 용과 조시 벨이 백투백 홈런으로 3-0을 만들었다.
6회초에는 선두타자 데일런 릴이 좌전 안타에 이은 2루 도루로 찬스를 만들고 우드가 중전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이정후도 호수비로 분위기를 반전시켜 보려 했다. 7회초 2사 3루에서 드류 밀라스의 안타가 유격수, 좌익수, 중견수 이정후 사이 애매한 곳으로 향했다. 좌익수 일리엇 라모스가 달려오다가 멈칫한 것을 이정후가 슬라이딩해 두 손으로 간신히 잡아냈다. 실점을 막은 수비.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6회 라파엘 데버스의 솔로포, 8회 1사 만루서 윌머 플로레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두 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2-4로 패했다.
연승행진이 '3'에서 끊긴 샌프란시스코는 59승 5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선발 투수 카슨 휘센헌트는 4이닝 5피안타(3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타선에서는 라모스가 4타수 2안타 1득점, 데버스가 2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 1득점을 분전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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