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27년 만에 OT서 사우스햄튼에 0-1 '충격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방에서 사우스햄튼에게 일격을 당했다. 맨유가 패한 것은 지난해 11월 2일 맨체스터 시티(0-1 패)전 이후 72일 만이다.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7승3무) 마감. 반면, 사우스햄튼은 1988년 1월 이후 27년 만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승리를 맛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2일(한국시간) 자정 잉글랜드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사우스햄튼과의 '2014~15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양 팀은 순위 바꿈을 했다. 사우스햄튼은 12승3무6패(승점 39점)를 기록하며 맨유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최근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 반면 맨유는 승점 획득에 실패, 10승7무4패(승점 37점)를 기록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맨유는 판 페르시와 루니, 마타, 디 마리아가 공격을 이끌었으며 발렌시아와 쇼가 측면에 배치됐다. 블린트-스몰링-필 존스가 스리백을 서고 골문을 데 헤아 골키퍼가 지켰다.

맨유는 발데스 골키퍼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팔카오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사우스햄튼은 그란치아노 펠레와 워드-프로스, 완야마, 버틀랜드, 엘리아 등이 선발 출전했다.

맨유는 이날 10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단, 1개의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반면, 사우스햄튼은 9개의 슈팅 중 1개의 유일한 유효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양 팀은 전반 내내 이렇다 할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전 맨유가 4개, 사우스햄튼이 2개의 슈팅을 각각 기록했을 뿐 유효 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사우스햄튼은 전반 20분 알데르베이렐드가 허벅지 부위의 고통을 호소하며 가르도스로 교체됐다. 전반 21분에는 디 마리아의 왼발 낮은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맨유는 전반 막판 판 페르시와 디 마리아가 연속 슈팅을 때렸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양 팀이 전반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먼저 변화를 준 쪽은 판 할 감독이었다. 맨유는 후반 16분 판 페르시를 빼는 대신 에레라를 교체 투입했다. 이에 루니가 전진 배치되면서 디 마리아와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어 후반 19분에는 루크 쇼 대신 블랙켓을 교체로 넣었다. 사우스햄튼의 쿠만 감독도 후반 17분 엘리아 대신 미드필더인 타디치를 교체 투입했다. 결국 쿠만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후반 24분 사우스햄튼의 선제골이 터진 것이다. 펠레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으나, 타디치가 침착하게 왼발 리바운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타디치는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경고를 받았다.

판 할 감독은 후반 27분 디 마리아 대신 펠라이니를 투입, 마지막 교체 카드를 썼다.

이후 맨유의 파상공세가 펼쳐졌다. 후반 33분에는 왼쪽에서 블린트가 올린 공을 포스터 키퍼가 쳐냈다. 그러나 멀리 가지 못했고 마타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이어 후반 34분에도 블린트의 크로스를 향해 마타가 왼발을 갖다 댔으나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퍼거슨 감독이 관전하고 있는 가운데, 맨유 선수들은 막판까지 힘을 냈다. 하지만 리그 최소 실점을 자랑하는 사우스햄튼의 수비벽을 뚫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추가시간 5분이 지난 뒤 경기는 사우스햄튼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