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22세 이하(U-22) 대표팀이 '2015 태국 킹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문식 감독대행이 이끄는 한국 U-22 축구 대표팀은 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태국 나콘라차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 43회 2015 태국 킹스컵' 결승전에서 태국 성인 대표팀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승점 7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태국은 1승1무1패. 한국이 킹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2년 41회 대회 이후 3년 만이다. 42회 대회 때 한국은 참가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U-22 대표팀과 온두라스 U-20 대표팀을 각각 2-0으로 물리쳤다. 이날 태국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이광종 U-22 대표팀 감독이 급성 백혈병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가운데, 최문식 감독 대행이 대회 내내 팀을 이끌었다. 비록 이광종 감독은 없었지만,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대회를 우승으로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한국은 이창근 골키퍼를 중심으로 우주성, 연제민, 송주훈, 심상민이 수비 진영에 위치했다. 미드필더에 박동진, 이명재, 이우혁, 김선우가 최전방 공격수로는 김현과 김승준이 나섰다.
태국은 2만여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기세를 올렸다. 반면 한국은 고전했다. 특히, 태국은 중거리 슈팅을 연거푸 쏘아대며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전 태국의 슈팅 수는 무려 12개(유효 슈팅 4). 반면 한국의 슈팅은 2개(유효슈팅 1)에 불과했다. 볼 점유율에서도 한국이 36 대 64로 크게 밀렸다.
태국은 전반 4분과 12분 아리트 다오싸왕이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한국 역시 전반 17분 김승준이 중거리 슈팅을 때리며 반격에 나섰다.
이후 태국의 공세가 계속 이어졌다. 전반 18분에는 뽀끄하오 아난의 감아차기 슈팅이, 전반 30분에는 쏭크라이씬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이창근 골키퍼가 막아냈다. 한국은 전반 43분 박동진을 빼는 대신 한의권을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꾀했다.
전반을 0-0 상태에서 마친 양 팀은 후반 들어서도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한국은 후반 7분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삔요 인삐니뜨가 송주훈과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수비 뒤쪽 공간을 파고들었다. 이어 로빙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창근 골키퍼가 손으로 막았다.
한국은 후반 8분에는 이명재를 빼는 대신 김선우를 투입했다. 태국 역시 2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반격에 나섰다. 후반 16분에는 아둘 라소 대신 사랏 유예인을, 후반 19분에는 몽콜 톳싸끄라이 대신 티띠판 푸엉찬을 넣었다.
한국은 후반 23분 연제민이 세트 피스 상황에서 헤딩 슈팅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경합 과정에서 주심은 파울을 선언,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태국은 후반 29분에도 쏭크라이씬이 무회전 중거리 슈팅을 때렸으나 이창근이 또 한 번 선방쇼를 펼쳤다.
이후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끝내 양 팀의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경기 막판에는 강상우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8분이 지난 뒤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고, 한국의 우승으로 대회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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