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이랜드 FC(구단주 박성경)가 고려대 2학년 학업을 마친 미드필더 신일수를 영입하며 마지막 자유 선발 카드를 채웠다.
신일수는 지난 시즌 고려대학교 2학년으로 절반 이상의 경기를 뛰며 팀의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과 U리그 4권역 우승을 이끌었다. 또 U-21 대표팀에도 선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강한 몸싸움과 공중 볼 경쟁력을 선보였다. 좋은 수비 능력과 뛰어난 킥력이 장점이다,
서울 이랜드 FC는 "마틴 래니 감독과 3명으로 구성된 스카우트 팀 전원이 직접 U리그 경기와 전국체전, 고연전 등에 찾아가 신일수의 경기를 한 경기 이상씩 관전하며 선수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처음 시작하면서 신일수는 부모의 반대에 직면했다.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창단식을 하던 날, 신일수는 기존 축구부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감독 선생님에게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아버지는 창단식에 가지 말고 학원에 가라고 하면서 안 주던 용돈까지 쥐어 주었다. 하지만 축구가 하고 싶었던 신일수는 부모의 뜻을 어기고 창단식에 참여했다. 또 창단 기념 경기에 나서 골도 넣었다. 그렇게 신일수의 축구 인생이 시작됐다.
신일수는 "축구를 시작하고 별다른 어려움 없이 중학교에 진학했는데 2학년 때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주최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한국 대표로 맨체스터에 갔다. 맨유의 경기도 보고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기를 하니까 체력과 기술에서 크게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때 축구를 하려면 세계의 수준을 바라봐야 하고 그러려면 이제부터 제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부경고로 진학하기 전 중학교 3학년 마지막 시점에서 발목을 다쳤다. 4-5개월을 치료 받고 재활을 해야 하는 진단이 나왔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때가 내 인생의 위기가 아니었나 싶다. 열심히 치료받고 재활을 해야 했지만 귀찮아서 열심히 하지 않고 집에서 놀며 방황했다. 안타까워하시는 부모님과도 많이 싸우고 반항했었는데 막상 팀에 복귀해서 훈련을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면서 또 다시 방황하고 몸은 정상이 아닌 악순환을 겪다가 어느 순간 친구들이 저만치 앞서 가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정신을 차리게 됐다. 고려대 진학이 확정된 후 또 다시 무릎 부상이 찾아왔지만 고등학교 때 그런 경험이 있어서 잘 이겨낼 수 있었다"라면서 고비를 넘긴 순간을 회상했다.
서울 이랜드 FC 입단에 대해 신일수는 "서울 이랜드 FC가 창단한다 했을 때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주변에서 누군가 입단한다 하면 늘 기사를 읽으며 관심 있게 봤다. 에이전트를 통해 팀에서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올해 2부 리그 팀인지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을 만큼 구단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무엇보다 구단에 뚜렷한 목표가 있다는 것에 마음이 움직였다. 대학을 갈 때부터 2학년 마치고 프로에 가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목표대로 되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일수는 또 "어릴 때부터 공격과 수비의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지금의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이 마음에 든다. 여러 곳을 커버하고 몸싸움도 거칠게 해야 하는 포지션이지만 경기의 중심이 되는 자리라는 것이 늘 도전 의식을 갖게 한다. 수비를 우선 생각해야 하는 포지션이지만 공격에도 공헌하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 경기 상황을 살피다가 전방으로 올라가서 헤딩 싸움도 하고 골도 많이 넣었던 경험이 있다. 프로에서 그런 부분을 더 개발해서 공수 모두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로 성공하고 싶다'며 남다른 각오를 나타냈다.
마틴 레니 감독은 신일수에 대해 "신일수는 미래가 기대되는 미드필더다. 앞으로 우리 팀을 이끌고 갈 수 있는 재목이다. 신일수는 수비적으로도 강력할 뿐 아니라 볼도 잘 다루는 선수다. 신일수가 있음으로 해서 팀 전체가 피지컬에 있어서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됐다. 우리 팀에는 재능이 많은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또 한 명의 미래가 밝은 선수가 들어오게 돼 기쁘다. 신일수도 그들과 함께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라며 신일수의 성공을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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