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야구협회(KBA) 제21대 이병석 회장이 25일 협회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이병석 회장을 대신해 김종업 부회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경북포항시 북구 4선 의원(새누리당)인 이병석 회장은 제19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맡고 있을 때인 2013년 2월 같은 당 소속이었던 전임 강승규 회장 등 후보들과 경선을 벌여 대한야구협회장에 선출돼 야구계의 주목을 받았는데 국회의원 겸직 금지 사퇴 권고를 받고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병석회장은 이날 베스트웨스턴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사직을 공식 발표했다.
이병석 회장은 18일 국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되면서 정치적 입지 및 정치권의 움직임 등과 맞물려 더 이상 대한야구협회장직을 수행하기 어려운 처지가 되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사퇴를 번복하기도 했던 서상기(새누리당 대구 북구을) 국민생활체육회장이 국회의원 겸직 금지에 따라 1월30일 결국 물러나고 전국야구연합회(KBF) 회장이었던 김학용 의원(새누리당 경기도 안성)도 2주일 전인 11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 해 8월 김을동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새누리당 서울 송파구 병)은 국회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국회의원겸직금지 권고가 이뤄지자 곧 바로 사퇴한 바 있다.
이병 석회장은 지난 2013년 3월28일 야구협회장에 공식 취임해 국제야구연맹(IBAF) 집행위원으로도 활동해왔다. 지난 1월 말에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BAF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2016년 부산 기장군에서 열리는 제7회 세계여자야구월드컵대회에 북한 팀을 초청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회장직 수행에 의지를 보였다.
이병석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봉황대기와 야구대제전을 부활시키고 회장기전국고교야구대회를 창설했다. 이에 대해 야구계의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으나 고교야구시즌이 너무 길어져 학생 선수들에게 학습권을 보장하겠다는 정부 정책과 마찰을 빚었다.
이병석 회장의 전격 사퇴에 따라 대한야구협회는 일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즌 개막이 목전에 있기 때문이다. 4월1일 대학야구춘계리그전이 개막되고 곧이어 봉황대기 고교야구가 이어진다.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프리미어 12 대회 등 국제대회와 고척동 돔구장, 목동 구장 사용 문제 등도 얽혀 있다.
정관에 의하면 회장의 임기가 1년 미만 남았을 경우 회장이 선임한 수석부회장, 혹은 실무부회장이 회장을 대행하지만 이병석 회장의 경우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아 있어 잔여 임기 회장을 60일 이내에 선출해야 한다.
한국여자야구연맹의 경우 부회장이었던 경기인 출신 기업인 정진구 회장이 선출돼 회장을 맡고 있다. 전국야구연합회는 26일 경선을 통해 회장을 뽑는다.
현재 대한야구협회는 임직원 간에 상당한 내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임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공평무사하고 책임감이 강한 임원이 협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 한결같은 야구계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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