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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슈틸리케 감독이 발굴한 또 하나의 '보물'

정우영, 슈틸리케 감독이 발굴한 또 하나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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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전상준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정우영.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정우영.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강한 압박부터 패스, 슈팅까지 3박자를 두루 갖췄다. 슈틸리케호의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26, 비셀 고베)의 이야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8-0 대승을 챙겼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6월 미얀마전 2-0 승리에 이어 월드컵 예선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정우영은 4-1-4-1 포메이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 소화했다.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이었다. 정우영은 수비형 미드필더 본연의 임무인 강한 압박으로 라오스의 공격을 조기 차단했고 또 침착하게 공을 돌리며 한국에 높은 볼 점유율을 안겼다.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기여도가 상당히 높았다. 정우영은 전반 11분 두 번째 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상대 진영 중앙에서 공을 잡은 정우영은 왼쪽 측면을 파고드는 홍철을 향해 정확한 전진 패스를 내줬다. 수비수 2명을 무력화시키는, 예리하고 정교한 패스였다. 이후 홍철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득점하며 정우영의 패스에 화답했다.


전반 23분에는 직접 해결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정우영은 상대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프리킥을 때려냈다. 하지만 공이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져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3분 뒤에는 라오스 진영 중앙 부근에서 골키퍼가 앞으로 나온 틈을 놓치지 않고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재치 있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또 한 번 골포스트를 때리며 무산됐다.


후반에도 정우영은 공수 양면에 걸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대승에 기여했다. 비록 골대 불운으로 A매치 데뷔골을 넣지 못했지만 박수 받아 마땅한 활약이었다. 라오스전 직후 슈틸리케 감독은 "정우영이 상당히 잘 해줬다. 일대일 경함 상황에서 90% 이상은 따낸 것 같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쳤다"며 극찬했다.


정우영이 슈틸리케호의 확실한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사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정우영이 이렇게 태극마크를 달고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정우영은 지난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멤버이기는 하지만 성인 대표팀과는 거리가 멀었다. 올림픽 이후 3년 동안이나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하지만 일본 현지에서 직접 정우영의 경기력을 확인한 슈틸리케 감독은 가능성을 봤고 지난 6월 A매치 소집 명단에 정우영을 처음으로 포함시켰다. 정우영은 A매치 데뷔전이었던 6월 11일 아랍에미리트(UAE)전서부터 맹활약하며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같은 달 16일 미얀마와의 예선 1차전에서도 출전 기회를 얻은 정우영은 8월 동아시안컵 3경기에서도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다.


유럽파가 합류한 이번 라오스전서도 정우영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또 한 번 슈틸리케 감독에 눈도장을 찍었다. 정우영이 이정협에 이어 또 한 명의 스타플레이어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슈틸리케 감독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현장을 누빈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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