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 보이' 이대호(33,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소속 팀 소프트뱅크의 2년 연속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대호는 29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메이지진구 구장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2015 일본 프로야구' 재팬시리즈 5차전에서 선제 결승 투런 홈런을 포함, 3타수 1안타 1볼넷 1사구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소프트뱅크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동시에 통산 7번째(1959, 1964, 1999, 2003, 2011, 2014, 2015) 재팬시리즈 우승의 대업을 달성했다.
소프트뱅크는 4차전까지 3승 1패를 기록, 재팬시리즈 우승에 불과 1승만을 남겨뒀다. 시리즈 우위를 점하는 데는 이대호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이대호는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를 기록한데 이어, 2차전에서는 선제 결승 투런 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4-8로 패한 3차전에서는 목통증을 호소해 2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지만, 이대호는 팀이 6-4로 승리한 4차전에서는 4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역시 이대호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았다. 이대호는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두 번째 타석에서 선제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팀이 0-0으로 맞선 4회초 1사 3루. 이대호는 야쿠르트 선발투수 이시카와 마사노리를 상대로 1스트라이크 2볼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4구째 들어온 공을 잡아 당겨 메이지진구 구장 좌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좌측 폴대 위로 타구가 넘어갔기에 파울로 보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을 거친 심판진은 합의 끝에 이대호가 때린 타구를 홈런으로 인정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찬스가 찾아왔다. 이대호는 팀이 4-0으로 달아난 5회초 2사 2, 3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야쿠르트의 두 번째 투수 이시야마 타이치가 볼 4개를 연거푸 던지는 바람에 스윙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대호의 볼넷 이후 소프트뱅크는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 마쓰다 노부히로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추가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4-0으로 앞선 8회초. 이대호는 선두 타자로 네 번째 타석에 나서 야쿠르트의 네 번째 투수 로건 온드루섹을 상대했다. 아쉽게도 안타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이대호는 온드루섹을 상대로 1스트라이크 2볼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지만, 4구째 때린 공이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연결되는 바람에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타격 기회는 한 차례 더 돌아왔다. 이대호는 팀이 한 점을 더 뽑아낸 9회초 2사 1루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서 야쿠르트의 다섯 번째 투수 토니 바넷을 상대한 이대호는 1스트라이크 1볼의 볼카운트를 만든 뒤, 3구째 공에 왼손을 강타 당했다. 표정이 어두웠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듯했고, 이대호는 대주자 타카타 토모키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인 선발 제이슨 스탠드릿지에 이어 모리 유이토(1이닝 무실점), 에디슨 바리오스(1이닝 무실점), 데니스 사파테(1이닝 무실점)를 차례로 투입해 2년 연속 재팬시리즈 우승에 방점을 찍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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