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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세터' 이용규-정근우, 프리미어12도 '청신호'

'테이블세터' 이용규-정근우, 프리미어12도 '청신호'

발행 :

국재환 기자
이용규. /사진=OSEN
이용규. /사진=OSEN


2년 만에 나선 국가대표였지만 변함없는 모습이었다. 경기 감각 문제도 단 한 경기 만에 말끔하게 지워버렸다. 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악마의 테이블세터'로 명성을 떨친 이용규(30)와 정근우(33)가 쿠바전을 통해 그 위용을 다시 한 번 뽐냈다.


이용규와 정근우는 4일 서울 고척돔서 열린 쿠바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에 각각 1번 타자 겸 중견수, 2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들은 4타수 1안타 1득점, 4타수 1안타씩을 기록, 한국의 6-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국가대표에서의 이용규, 정근우 조합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시작됐다. 두 선수는 이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제3회 WBC 대표팀에 나란히 발탁됐다.


경기에 따라 테이블세터로 나서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용규와 정근우는 출전했던 국제대회마다 알토란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도하 아시안게임, 제3회 WBC 등 결과가 좋지 못했던 대회들도 있었지만 이들은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제2회 WBC 준우승,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대표팀이 차지했던 영광의 순간에서 당당히 주연 자리를 맡았다.


정근우(왼쪽). /사진=뉴스1
정근우(왼쪽). /사진=뉴스1


공교롭게도 이용규와 정근우는 FA계약을 통해 2014시즌부터 한화에서 팀 동료로 만나게 됐다. 비록 팀은 계속해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들은 한화에서 '악마의 테이블세터'를 구축하며 상대 팀 투수들과 배터리를 쉴 새 없이 흔들어댔다. 그리고 두 선수는 2013년 제3회 WBC 이후 2년 만에 다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 됐다.


4일 쿠바전은 두 선수에게 정말 오랜만에 나서는 실전 무대였다. 한화가 6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함에 따라, 이용규와 정근우는 지난달 3일 kt wiz전을 끝으로 한 달간 실전에 치르지 못했다. '프리미어12'를 눈앞에 둔 대표팀으로서는 공격의 활로를 뚫어줘야 할 두 선수의 실전 감각 회복이 중요했다.


역시 경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용규와 정근우는 한 달간 실전을 치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4일 쿠바전에서 테이블세터로서 쿠바 배터리에게 부담감을 안겨줬다. 안타를 1개씩밖에 때려내지 못했지만 두 선수는 누상에 나아갔을 때 빠른 발을 앞세워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각각 중견수, 2루수 수비를 소화하며 김광현, 이대은, 정우람, 조무근, 임창민 등 9이닝을 책임진 투수들의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오는 8일 일본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리는 '프리미어12'에서도 두 선수는 테이블세터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쿠바와의 평가전을 통해 빠르게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린 이용규와 정근우가 향후 대회에서도 그 위용을 뽐내게 될지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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