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는 FA가 된 박석민(30)을 잡지 못했다. 박석민은 NC 다이노스로 떠났다. 자연스럽게 삼성은 차기 시즌 3루수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박석민은 지난 11월 30일 NC와 계약기간 4년, 최대 96억원(보장금액 86억원-플러스 옵션 10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보장액은 역대 공동 2위이며, 옵션을 포함하면 역대 최고액이다.
삼성으로서는 충격적인 일이다. 대구 출신에, 2004년 1차 지명을 통해 삼성에 입단했고, 계속 삼성에서만 뛴 박석민이다. 꾸준히 주축타자로 뛰었고, 2015년에는 주장까지 맡았다.
성적도 출중했다. 10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97, 163홈런 638타점을 올렸다. 통산 OPS가 0.918에 달한다. 2015년에도 타율 0.321, 25홈런 116타점, OPS 0.992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개인 최고 시즌이기도 하다. 이런 박석민이 빠졌다.
아쉬운 일이지만, 어쨌든 대안을 찾아야 한다. 당장 외부에서 자원을 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재 FA 시장에 나온 3루수가 없을뿐더러, 트레이드를 통해 3루수를 구하기도 만만치 않다. 3루수가 필요한 것은 삼성만이 아니다.
결국 내부로 눈을 돌리는 것이 먼저라는 결론이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2일 "현재 생각할 수 있는 자원이라면 조동찬(32)-김태완(34)-구자욱(22) 정도다. 조동찬, 김태완은 몸 상태가 괜찮다. 백상원(27)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재다능함이 돋보이는 조동찬은 2015년 시즌을 앞두고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고,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하지만 2016년 시즌 복귀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이미 주전 3루수로 뛰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몸 상태만 좋다면 당장 핫코너를 맡을 수 있다.
트레이드로 2013년 삼성에 입단한 김태완은 한 방을 갖춘 백업 우타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2013년 83경기에서 타율 0.272, 6홈런 19타점을 만들어냈고, 2014년 65경기에서 타율 0.347, 2홈런 15타점을 찍었다. 특히 2014년은 OPS가 0.905에 달했다. 경기수는 적었지만, 성적만큼은 확실했던 셈이다. 2015년은 부상에 시달리며 4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정상적인 몸 상태라면 충분한 전력이 되는 자원이다.
'3루수 구자욱' 카드도 있다. 1루와 외야를 봤지만, 원래 포지션은 3루였다. 박석민이 빠졌을 때 3루를 보기도 했다. 송구에서 부족함이 있어 포지션을 바꿨지만, 구자욱을 3루로 쓰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다. 만약 구자욱이 3루에서 자리를 잡아준다면, 1루와 외야의 포지션 정리도 한 번에 가능해진다.
물론 지금으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 삼성 관계자는 "스프링캠프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봐야 한다. 조동찬-김태완-구자욱-백상원 등과는 별개로 새로 등장하는 선수도 있을 수 있지 않나. 거꾸로 캠프 도중 부상이 발생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박석민은 떠났고, 구멍은 생겼다. 내부 자원에서 딱 맞는 퍼즐을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래도 만들어야 한다. 과연 삼성의 3루를 지킬 선수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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