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의 포워드 문태영(37)의 3점슛 성공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아직까지 다른 팀의 3점 슈터들보다 3점슛 시도 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성공률도 높고 팀 공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태영은 지난 시즌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3점슛 47개를 던져 불과 1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문태영은 삼성 소속으로 올 시즌 25개의 3점슛을 던져 15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60%에 달하며, 지난 시즌 모비스 소속일 때에 비해 무려 두 배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였다. 이날 문태영은 전반 동안 5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팀도 1쿼터를 21-12로 크게 앞서다, 문태영이 침묵하자 29-32로 역전을 허용한 채 전반을 마쳐야 했다.
이어진 3쿼터. 문태영의 쇼타임이 찾아왔다. 문태영은 시종일관 상대 수비진의 빈 곳을 찾아다녔고, 접전 양상을 띠던 3쿼터 중반 3점슛을 연달아 3개나 터뜨리며 전자랜드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문태영의 3연속 3점슛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삼성은 전자랜드를 73-62로 제압하고 3연승에 성공했다.
문태영도 3점슛 연습을 늘렸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 후 문태영은 "매일 슛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코트 5군데를 정해 놓고 3점슛 10번, 2점슛 10번씩 던지는 것으로 해서 2세트씩 진행하고 있다. 꾸준히 연습을 하고 있다. 그만큼 자신감도 생겼고 경기에서 오픈 찬스가 날 때 더 자신감이 있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3점슛 빈도를 늘리며 팀에게도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문태영은 "예전에는 3점슛을 잘 던지지 않았다. 그랬기에 상대 팀 수비들도 내가 3점 라인 바깥에 있을 때는 수비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내게 3점슛 찬스가 찾아오면 수비들이 예전보다 더 타이트하게 붙는데, 여기서 골밑에 있는 라틀리프나 김준일, 또 외곽에서 대기하고 있는 임동섭 등에게 또 다른 찬스가 파생된다. 공격 옵션이 다양해지는 만큼 팀에게도 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삼성의 이상민 감독 역시도 문태영의 3점슛 빈도가 늘어난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감독은 "이날 3연속 3점슛은 패턴에 의한 결과였다"면서 "문태영이 3점슛을 더 넣어줄 수 있다면 공격 상황에서 보다 폭넓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삼성은 골밑에 라틀리프와 김준일, 그리고 외곽에는 임동섭이라는 준수한 자원이 있다. 그 사이에서 문태영이 3점슛까지 장착하며 더 많은 공격옵션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뛰어난 3점슛 능력을 선보이고 있는 문태영이 팀을 더 높은 곳으로 끌고 갈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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