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국가대표 김승대(24,포항)가 중국 수퍼리그(1부리그) 옌볜FC로 이적한다.
포항 관계자는 8일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승대가 옌볜FC로 이적한다. 양 구단 간 큰 틀에서 합의가 됐으며, 세부적인 절차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포철중-포철공고-영남대를 졸업한 김승대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리그서 34경기에 출전, 8골 4도움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10골 8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절묘한 침투 패스가 일품인 그의 별명은 '라인 브레이커'. 지난 3년 간 포항의 미드필더로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소속 팀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는 데 일조했다. 이어 지난 8월 동아시안컵에서는 중국을 상대로 치른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포항 관계자는 "김승대가 저희 팀에 있어 중요한 선수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연봉이나 계약 기간 등에서 본인의 가치를 인정받을 만한 좋은 조건의 오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승대가 뛰게 될 옌볜FC는 포항 스틸러스 출신의 레전드 박태하(47)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 중국 갑급리그(2부리그)에서 17승10무3패(승점 61점)로 1위를 차지하며 수퍼리그로 승격했다. 현재 공격적인 투자로 내년 시즌 도약을 노리는 가운데, 김승대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포항 관계자는 "박태하 감독의 인연도 있었겠지만, 선수의 능력을 괜찮게 본 것 같다. 옌볜FC 측에서 김승대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대우를 제시했다. 그런 것들이 잘 맞아 떨어져서 가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일부에서는 김승대라는 이름값에 비해 중국 리그로 가는 게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현실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아마 다른 더 좋은 조건이 K리그 혹은 유럽 팀들로부터 왔다면 그쪽으로 갔을 것이다"라면서 "물론 그분들의 심정을 모르는 게 아니다. 하지만 프로 축구 선수도 여러 직업 중 하나다. 축구 선수에게만 조금 엄한 잣대를 들이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선수의 미래는 본인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 본다. 간단하게 단정 지을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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