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동'은 워싱턴에 잔류할 수 있을까. 워싱턴 내셔널스의 마이크 리조 단장이 각종 문제를 일으킨 우완 구원투수 조나단 파펠본(36)을 트레이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리조 단장은 지난 9일(한국시간) 구원투수 드류 스토렌을 내주고 벤르비어를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뒤, 현지 취재진에게 "파펠본을 트레이드하지 않을 계획이다"면서 "그는 2016시즌 우리 팀의 경기 후반을 책임질 구원투수 중 한 명이다"고 언급했다.
빅 리그 11년차의 베테랑 구원투수 파펠본은 지난해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워싱턴의 유니폼을 입었다. 2005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보스턴(2005-2011), 필라델피아 필리스(2012-2014)를 거치며 10시즌 동안 325세이브를 거뒀다. 다소 거친 성향이 있었지만, 뛰어난 성적을 거둬왔던 만큼 워싱턴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파펠본을 데려왔다.
그러나 파펠본의 합류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워싱턴 합류 전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37경기에 출장한 파펠본은 2승 1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1.59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으나, 워싱턴 합류 직후에는 22경기서 2승 2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시즌 후반에는 더그아웃 내에서 팀 내 최고 타자 브라이스 하퍼(24)와 멱살을 잡고 주먹다짐 직전까지 가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ESPN은 시즌이 끝난 뒤 그를 핸리 라미레스(33, 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2015시즌 최악의 선수로 손꼽기도 했다.

추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파펠본은 하퍼와 갈등을 벌인 뒤 당시 구단으로부터 1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는데, 지난해 12월에는 "출장정지 기간 중 미지급된 연봉을 받겠다"며 항소 절차를 밟기도 했다.
베테랑으로서는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미치 맥코넬 미국 공화당 원내대표도 "오프 시즌 동안 팀이 파펠본을 내보냈으면 좋겠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은 2016시즌에도 파펠본을 안고 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좋든 실든 파펠본은 워싱턴 유니폼을 입고 2016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해 반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팀 케미스트리에 문제를 일으켰던 그가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이미지 쇄신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