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성(26·LA 다저스)이 내셔널리그(NL) 신인왕 레이스 톱3에 진입했다.
미국 매체 FOX 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2025년 메이저리그 신인왕 레이스 배당률을 공개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애슬레틱스 유격수 제이콥 윌슨(23), 내셔널리그에서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강속구 우완 투수 제이콥 미즈로우스키(23)가 각각 배당률 -105, -210으로 1위로 꼽혔다. 배당률 -105라 하면 100달러를 걸어 맞히면 오히려 105달러를 내줘야 한다는 것으로, 그만큼 강력한 후보라는 뜻과 같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윌슨은 전반기 87경기 타율 0.332, 9홈런 42타점 5도루, 출루율 0.375 장타율 0.462 OPS(출루율+장타율) 0.837을 기록 중이다. 미즈로우스키는 평균 시속 99.7마일(약 160.5㎞), 최고 101.6마일(약 163.5㎞)까지 던지는 우완 강속구 투수로 5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81, 25⅔이닝 33탈삼진으로 얼마 전에는 올스타전에도 깜짝 출전했다.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김혜성도 예상 밖 높은 순위로 눈길을 끌었다. 폭스 스포츠에서 매긴 김혜성의 배당률은 +1300이었다. 미즈로우스키와 차이가 있으나, 2위 드레이브 볼드윈(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340 다음으로 높은 것이었다. 그리고 2024년 신시내티 1라운드 신인 체이스 번스(22)가 +2500, 2022년 시카고 컵스 1라운드 신인 케이드 홀튼(24)이 +5000으로 각각 5위, 7위에 오른 것을 생각한다면 낮은 순위도 아니다.
최근 김혜성이 7월 타율 0.226으로 주춤했던 것을 떠올린다면 대반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혜성은 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개막 엔트리 입성엔 실패했으나, 토미 에드먼의 부상으로 콜업 후 5월 21경기 타율 0.422(45타수 19안타)로 빅리그에 확실히 자리 잡았다. 이후에는 주로 우완 투수 상대 플래툰이자 백업 유틸리티로 조금씩 기회를 받는 중이다.

6월 16경기에서는 타율 0.333(36타수 12안타), 7월 11경기에서 타율 0.226(31타수 7안타)으로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김혜성을 높게 평가받는 이유로는 갈수록 나아지는 수비와 가능성에 있다.
김혜성은 한국 KBO리그 시절부터 불안한 송구로 수비에 있어 큰 우려를 받았다. 빠른 발과 뛰어난 어깨 등 유격수로서 운동능력은 최상이었으나, 송구가 안정적이지 못했고 그 탓에 스프링캠프에서 전반적으로 조정을 거쳤다.
2루수, 유격수, 중견수로 꾸준히 나서면서 송구도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대표적인 예가 7월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이었다. 당시 2루수로 출장한 김혜성은 1회초 2사 1, 2루에서 크리스티안 워커의 2루 베이스 위로 향하는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 땅볼 처리했다. 2회초에도 선두타자 야이너 디아즈의 비슷한 타구를 빠르게 잡아, 역동작이 걸린 상태에서도 훨씬 더 먼 거리에서도 빨랫줄 송구로 아웃시켰다. 디아즈의 타구 기대 타율은 무려 0.410이었다.
환상적인 플레이에 미국 현지 중계진은 "살아있는 하이라이트 필름(Human highlight reel)이다. 멋진 플레이다. 이번 건 아까보다 더 훌륭하다(Beautiful play. This one more exceptional than the last)"며 감탄했다.
타격도 열악한 상황에서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우완 상대 플래툰을 고집하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아래에서도 오히려 좌완 투수에게 11경기 타율 0.455(11타수 5안타), OPS 1.273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 현지 매체들의 지지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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