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판대장' 오승환(34)의 행선지가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명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을 더하며 불펜을 한층 두텁게 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가 불펜투수 오승환과 계약을 앞두고 있다. 오는 12일 신체검사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도 있었다. 베이스볼 에센셜의 로버트 머레이는 "소식통에 따르면, 오승환은 신체검사를 통과했다. 내일(12일) 입단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소식이 엇갈리고 있지만, 어쨌든 세인트루이스가 행선지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오승환은 2015년 시즌을 마친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이미 한국과 일본을 평정한 오승환이기에 당연한 선택이었다. 오승환은 한국에서 9년간 277세이브, 일본에서 2년간 80세이브를 올리며 아시아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군림했다.
하지만 해외원정도박이라는 암초에 걸리며 만만치 않은 오프시즌을 보냈다. 검찰로부터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 됐고, KBO도 오승환이 KBO 리그에 복귀할 시 50%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까지 내린 상태였다. 일본 복귀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는 동안에도 오승환은 그 동안 괌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었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CBS스포츠는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에 앞서 나오는 셋업맨으로 뛸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사실 세인트루이스는 불펜이 막강한 팀이다. 2015년 48세이브를 올려 리그 세이브 2위에 오른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을 필두로, 케빈 시그리스트, 세스 매내스, 조던 월든, 조너던 브록스턴까지 보유해 불펜의 질과 양에서 리그 최정상급이다.
여기에 오승환이 포함됐다. 오승환으로서는 만만치 않은 경쟁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미 한국과 일본을 거치며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활약, 검증이 끝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인트루이스 불펜진의 한 축으로 활약할 가능성도 충분히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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