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판대장' 오승환(34)이 던지고, '킹캉' 강정호(29)가 치는 장면을 볼 날이 머지않은 모양새다.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와 강정호가 속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같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해 있다.
미국 CBS스포츠와 베이스볼 에센셜 등 매체들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가 오승환과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신체검사를 받았는지 여부는 소식이 엇갈렸다. 빠르면 12일 입단 기자회견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정황상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인다. 지난 10일 오승환이 디트로이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을 때, 중부지구 팀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다. 그리고 하루 만에 세인트루이스라는 소식이 나왔다.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최강팀으로 꼽힌다. 2015년 시즌 100승 62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00승을 찍은 팀이 됐다. 당연히 승률 1위이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도 제패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지지난해에도 지구 우승은 세인트루이스의 차지였다.
결국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 뛰기만 한다면)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강팀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에 합의한 것이다.

여기에 '내셔널리그 중부지구'하면 떠오르는 팀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피츠버그다. 세인트루이스에게는 '지구 우승 4연패'를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가 피츠버그이고, 피츠버그로서는 지구 우승을 위해 세인트루이스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특히 피츠버그에는 강정호가 있다. 2015년 시즌 막판 부상으로 시즌을 접기는 했지만, 강정호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건강히 돌아온다면 주전으로 뛰는 것은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3월에서 5월 사이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5월보다는 4월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돌아오면 아마 3루수로 뛰게 될 것이다. 구단이 제안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곧 수시로 한국인 맞대결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느냐가 관건이지만, 이미 한국과 일본을 거치며 검증이 끝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승환에게 기회는 충분히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메이저리그 일정상 4월 4일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가 처음으로 격돌한다. 양 팀의 개막전(피츠버그 홈)이다. 그리고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는 이 경기를 포함해 총 19번 만난다.
강정호가 개막전부터 뛸 수 있는지 여부는 지금은 알 수 없다. 하지만 4월에 복귀할 경우 10경기 이상은 세인트루이스와 만나게 된다. 강정호가 오승환을, 오승환이 강정호를 상대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셈이다. 그 날이 머지않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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