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 보이'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가 시범경기 첫 2루타와 함께 멀티히트를 기록, 타율을 다시 2할 대 후반으로 끌어올렸다.
이대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템피에 위치한 디아블로 스타디움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2루타 한 방을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첫 번째 2루타와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대호는 이날 활약을 통해 타율을 0.222에서 0.286(21타수 6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에인절스의 최지만도 이날 선발로 출전해 2경기 만에 안타를 때려내며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다만 타율은 0.259에서 0.258로 소폭 하락했다. 경기는 4-4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대호의 페이스는 다소 주춤했다.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치른 2경기에서는 각각 2타수 무안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이날 에인절스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작렬시키며 시애틀의 스캇 서비스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와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대호는 0-0으로 맞선 1회초 1사 1, 2루에 맞이한 첫 타석에서 에인절스 선발 좌완투수 앤드류 히니를 상대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대호는 팀이 1-2로 뒤진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에인절스의 두 번째 투수 우완 조 스미스를 상대했다. 여기서 이대호는 스미스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타구를 뽑아냈고, 2루에 안착하며 시범경기 첫 번째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이대호는 2사 1, 2루 상황에서 터진 다니엘 로버트슨의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팀에게 동점 득점을 안겨주기까지 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아쉽게도 범타로 물러났다. 3-3으로 맞선 6회초 선두 타자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에인절스의 네 번째 투수 우완 앨 앨버커리를 상대로 투수 땅볼을 때리는데 그쳤다.
더 이상의 타격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대호는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경쟁자 헤수스 몬테로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한편 이대호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몬테로는 투수를 맞히는 행운의 내야 안타를 때려내며 시범경기 타율을 0.250에서 0.280으로 끌어 올렸다. 타율은 이대호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홈런은 단 한 개도 때려내지 못했고, 타점도 2타점으로 이대호(1홈런 4타점)에 비해 부족한 만큼 경쟁에서는 다소 뒤쳐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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