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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진퇴유곡', 계속되는 고민과 정면돌파 사이

삼성의 '진퇴유곡', 계속되는 고민과 정면돌파 사이

발행 :

김우종 기자
삼성 류중일 감독. /사진=뉴스1
삼성 류중일 감독. /사진=뉴스1


'2016 KBO리그' 개막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범경기도 이번 주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금부터는 앞서 펼쳐진 시범경기와는 조금 다르게 경기 양상이 펼쳐진다. 우선 좀 더 실전에 가깝게 경기 준비에 들어간다. 그 예로 각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맡을 투수들이 투구 수를 늘리며 최종 컨디션 점검에 나선다. 이번 주에는 사실상 각 팀 주축 투수들이 매 경기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 타자들 중에서도 주전급 선수들이 주로 출전해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 올린다.


삼성 라이온즈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문제가 있다. 바로 핵심 투수들인 윤성환(35)과 안지만(33)의 해외 원정 도박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둘을 비롯해 임창용까지 셋은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을 일으키며 지난해 한국시리즈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다. 결국 임창용은 벌금형을 선고받은 끝에 팀에서 불명예스럽게 방출됐다. 이제 남은 것은 윤성환과 안지만. 이 둘의 수사 결과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지지부진한 경찰 수사에 삼성은 답답하다. 우선 삼성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상적으로 둘을 대하고 있다. 선수 등록은 물론, 훈련 역시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19일 넥센전을 앞두고 '남은 시범경기서 이 둘을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시범경기 동안이 아니고, 빨리 결정 날 수 있으면 빨리 날 수도 있고…"라고 말을 줄이면서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개막이 코앞인데, 현장에서는 둘의 출전 여부를 놓고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삼성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정면 돌파를 택했다. 임창용과 안지만, 그리고 윤성환 셋을 출전 엔트리에서 과감하게 제외한 것이었다. 당시 구단 사장은 깊이 고개 숙여 팬들에게 사과했다. 결국 핵심 전력 셋이 빠진 삼성은 두산에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안지만(좌)과 윤성환.
안지만(좌)과 윤성환.


다시 5개월이 지났다. 삼성이 또 한 번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왔다. 개막 엔트리에 이 둘을 등록하느냐, 마느냐다.


우선 엔트리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삼성은 또 한 번의 정면 돌파를 하는 셈이다. 올 시즌부터 신축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는 삼성이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이 둘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 혐의를 100% 벗지 못한 이 둘을 과감하게 또 한 번 엔트리서 제외할 경우, 여론의 부담은 어느 정도 덜 수 있다.


이에 반해 이 둘을 개막 엔트리에 등록할 경우, 삼성은 어떤 식으로든 또 한 번의 입장 표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둘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지난해 파문을 일으킨 이후 두 선수로부터 이 부분에 대한 공식적인 인터뷰는 나오지 않았다. 또 경기장에서 팬들의 비난 어린 시선 역시 이 둘이 감당해야만 한다. 류중일 감독은 물론, 삼성 구단 역시 이미지와 관련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KBO리그 전체의 이미지도 고려해야 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유곡의 상황 속에서 삼성이 자체적으로 판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과연 개막 엔트리에서 이들의 이름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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