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실히 작다. 홈런이 많이 나올 것 같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찾은 감독과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이다. 그리고 이 말이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홈구장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지난 19일 개장식을 연 뒤, 22일부터 시범경기에 돌입했다. 삼성과 LG의 2연전이 있었고, 24일에는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있었다.
이 3경기에서 총 7개의 대포가 쏟아졌다. 22일 삼성 박해민이 홈런을 때려냈고, 23일에는 LG 이병규(7번)와 양석환이 나란히 홈런을 터뜨렸다. 그리고 24일에는 정수빈-양의지-오재원-오재일이 대포를 쏘아 올렸다.
삼성으로서는 홈에서 하나의 홈런밖에 나오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쉽지만, 반대로 원정팀들은 시원한 홈런쇼를 펼쳤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좌우 거리가 99.5m에 가운데 담장까지는 122m다. 이렇게 보면 마냥 작은 구장은 아니다(목동구장 좌우 98m-중앙 118m / 잠실구장 좌우 100m-중앙 125m). 하지만 특유의 팔각형 형태의 구조로 인해 좌우중간 펜스가 직선으로 되어 있어 다른 구장에 비해 짧다. 좌우중간 펜스까지 거리가 가장 짧은 것이 107~110m 정도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22일 첫 경기를 앞두고 "센터는 괜찮은데, 좌우측이 가깝다. 아무래도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겠나 싶다. 올 시즌을 치른 후 조치를 취할까 생각중이다"라고 말했다. LG 양상문 감독도 "홈런이 두 배는 나오지 않을까 싶다. 다른 형태의 야구가 나올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다.
선수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구장이 정말 좋다. 그런데 좀 작은 것 같다. 타자들이 할만할 것 같다. 작다고 해서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작기는 작다"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시각적으로 작다 보니 힘이 안 들어가게 신경써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3경기에서 적게는 1개, 많게는 4개까지 대포가 터졌다. 만만치 않은 홈런이 나온 셈이다. 물론 일시적일 수도 있다. 홈런들의 비거리로 봤을 때 굳이 '구장 덕을 봤다'고 할 수 있는 홈런은 2개 정도다(23일 LG 양석환 110m-24일 두산 오재일 110m).
하지만 야구는 멘탈게임이라는 말처럼, '구장이 작다'라는 심리적인 요인을 무시할 수는 없다. 어쨌든 예상대로 홈런이 비교적 많이 오고 있다. 첫 3경기에서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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