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이 연장 혈투 끝에 프랑스를 제압하고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프랑스 생드니에 위치한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 대표팀과의 '유로 2016'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5분 터진 에데르의 극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 사상 처음으로 앙리 들로네컵을 들어 올렸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유로 대회뿐만 아니라 메이저 대회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종전까지 포르투갈은 자국서 열린 '유로 2004' 준우승이 역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유로 2012'에서는 4강,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16강에 각각 그친 바 있다.
반면 프랑스는 지난 1984년과 2000년 대회에 이어 16년 만에 3번째 유로 대회 우승을 노렸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날 프랑스는 지루를 중심으로 그리즈만, 파예, 시소코가 공격을 이끌었다. 마투이디와 포그바가 중원을 지켰으며 포백은 왼쪽부터 에브라, 움티티, 코시엘니, 사냐 순으로 섰다. 선발 골키퍼는 요리스.
이에 맞서 포르투갈은 호날두와 나니가 투스트라이커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산체스와 실바, 카르발류, 마리우가 2선에 배치됐으며 게레이루, 폰테, 페페, 세드릭이 포백을 구축했다. 골문은 파트리시우가 지켰다.
전반 초반부터 양 팀 모두 슈팅을 주고받았다. 포르투갈은 전반 4분 나니가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서서히 몸이 풀리려고 하는 찰나, 포르투갈에 큰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전반 8분 파예의 거친 태클이 호날두를 향했다. 호날두는 왼 무릎을 움켜쥔 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호날두가 잠시 치료 받는 틈을 타, 프랑스가 공세를 가하기 시작했다. 전반 10분에는 그리즈만의 헤딩 슈팅을 파트리시우 골키퍼가 간신히 쳐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지루의 헤더를 파트리시우 골키퍼가 잡아냈다. 호날두는 이내 경기장에 들어왔으나 다리를 절룩이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호날두는 더 이상 뛸 수 없었다. 전반 23분 역습 상황서 그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주장 완장을 나니에게 넘긴 그는 눈물을 왈칵 쏟았다. 이어 들것에 실린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대신 콰레스마가 들어왔다.
호날두가 빠진 포르투갈은 나니만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둔 채 4-1-4-1로 포메이션을 전환했다. 이후 프랑스의 공세가 더욱 강해지기 시작했다. 전반 34분에는 시소코가 페널티 지역서 오른발 강슛을 때렸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포르투갈도 전반 38분 실바가 중거리 슈팅을 때렸으나 오른쪽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프랑스는 계속해서 거친 태클을 포르투갈 선수들에게 가했다. 프랑스는 후반 13분 호날두에게 거친 태클을 가했던 파예를 빼는 대신 코망을 교체 투입했다. 14분에는 코망의 패스를 받은 그리즈만이 페널티 박스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후반 20분에는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그리즈만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포르투갈은 후반 20분 아드리엔 실바 대신 주앙 무티뉴를 교체 투입하며 두 번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30분에는 지루가 때린 강력한 왼발 슈팅이 또 한 차례 파트리시우 골키퍼에게 막혔다.
포르투갈은 후반 32분 산체스를 빼는 대신 에데르를 교체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썼다. 계속해서 프랑스가 경기를 주도한 가운데, 포르투갈은 날카로운 역습으로 맞섰다.

후반 35분에는 나니의 크로스를 요리스가 간신히 쳐낸 가운데, 콰레스마가 바이시클킥까지 시도했으나 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에 맞서 후반 39분에는 프랑스 시소코의 통렬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파트리시우 키퍼가 펀칭해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교체로 들어온 지냑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강타하고 말았다.
결국 양 팀의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연장 전반 내내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연장 후반 3분에는 포르투갈 게레이루가 왼발로 감아 찬 프리킥 직접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포르투갈을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연장 후반 5분 앞서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에데르가 중앙 지역을 돌파한 뒤 낮고 빠른 오른발 슈팅을 시도, 요리스가 버티고 있는 골망을 갈랐다. 결국 남은 시간 프랑스의 총공세를 잘 막아낸 끝에 1-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포르투갈이 감격의 메이저 대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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