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영(23, 미래에셋)이 1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선정된 골프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경기가 치열할수록 뜨겁게 달아오르는 김세영의 승부사 기질이 발동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김세영은 지난 시즌 LPGA 신인왕이다. 데뷔 시즌부터 LPGA의 대형 루키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우승했던 순간도 짜릿했다. 데뷔 첫해 3승을 수확했는데 3승 모두 역전승으로 일궈냈다. 또한 올 시즌 2승을 추가한 김세영은 통산 5승 중 3승을 연장전에서 기록했다. 김세영의 승부사 기질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세영은 특유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유명하다. 안전보다는 모험을 택한다. 파로 타수를 지키기보다는 다소 위험하더라도 타수를 줄이기 위한 스윙을 한다. 이로 인해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불꽃타를 휘두르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고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단적인 예가 올림픽 전초전으로 치른 브리티시 오픈이다. 김세영은 브리티시 오픈 2라운드까지 6타를 줄이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후반 라운드에서 흔들리면서 8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2오버파 290타로 공동 50위로 부진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기복 있는 경기력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은 그 자체만으로 특별한 대회다. 4년에 한 번 열릴 뿐만 아니라 나라를 대표해서 뛴다는 자부심도 있다. 달리 말하면 그만큼 압박감도 심한 무대다. 이러한 압박감은 승부사 기질이 다분한 김세영에게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접전인 순간 김세영의 집중력은 더욱 올라간다. 그동안 김세영이 보여줬던 기록들이 이를 증명한다.
리우올림픽에는 넘어야 할 산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주타누간은 올 시즌 LPGA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한 명이다. 5월에 열린 3개 대회를 싹쓸이 한 주타누간은 브리티시 오픈에서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절정의 경기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리우올림픽에 함께 출전하는 한국 선수 박인비(28, KB금융), 양희영(27, PNS), 전인지(22, 하이트진로)도 선의의 경쟁자다. 김세영이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승부사로서의 진면목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리우올림픽 여자골프는 17일부터 20일까지 리우 서부 바하 다 치주카에 위치한 올림픽골프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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