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의 제 2대 감독으로 선임된 김진욱 감독(56)이 취임식을 갖고 새 사령탑으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주장 박경수도 새로운 감독을 환영했다.
kt는 지난 14일 김진욱 감독과 3년간 총액 12억원(계약금 포함)의 조건에 김진욱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김진욱 신임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취임식에는 김준교 사장 및 임종택 신임 단장, 주장 박경수는 선수단을 대표해 참석했다.
김진욱 감독은 질의 응답 시간을 마무리하면서 박경수에게 질문을 던졌다. 김진욱 감독이 질문을 던진 사람은 주장 박경수. 김 감독은 "새로운 감독이 왔는데, 선수로서 감독에게 질문이 없느냐"라고 물었다.
잠시 당황해하던 박경수는 "내년 시즌에도 주장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계속 해도 되겠습니까"라고 웃으며 물었다.
그러자 김 감독은 "해설위원을 할 때 kt를 봤을 때는 박경수가 신생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다음 시즌에도 팀을 잘 이끌 수 있겠느냐. 그렇다면 내가 이 자리에서 부탁하고 싶다"고 답했다.
박경수는 "우리 팀에는 경험이 다소 부족한 선수들이 많다. 그동안 나도 선수들에게 두려움 없이 해보자고 말했었다. 감독님의 말이 정말로 와 닿았다. 최선을 다해보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후 취재진들과 대화의 자리에서 김진욱 감독은 박경수가 주장에 어울리지 않았다고 답변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kt에는 박경수, 유한준 등 인성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외향적인 성격의 선수들은 아니다. 이번 포스트시즌서 LG가 승승장구 할 수 있던 것도 류제국의 영향이 컸다. 선수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중계하면서 느꼈는데, kt에는 으쌰 으쌰 하면서 활발한 모습의 주장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바뀔 자신이 있냐고 물었고, 박경수가 바뀔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일단 믿고 맡긴다는 의중이다.
다만 김진욱 감독은 "경수가 바뀌든 안 바뀌든 코치들이 주장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코치들이 벤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떻게든 선수단 분위기를 살려보고 싶은 김진욱 감독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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