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LPGA의 여제' 박성현(23, 넵스)이 미국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LPGA 1승과 신인왕을 목표로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각오다.
박성현은 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2층 오키드룸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 LPGA 진출과 관련해 걱정도 되지만 기대도 된다. 1승을 목표로 차근차근 한발씩 나가겠다.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기대되는 선수들이 많이 진출한다고 들었다. 경쟁하며 신인상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올 시즌 KLPGA에서 시즌 7승을 달성하면서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상금도 1,333,090,667원을 획득하면서 압도적 1위를 달렸다. 박성현은 한국뿐만 아니라 LPGA 대회에도 간간이 참여하면서 좋은 성적을 냈다. 초청 선수로 7개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68만2000달러(약 7억7700만 원)의 상금을 타냈다. 비회원이라 공식 기록으로 인정은 되지 않지만 LPGA에서 2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LPGA는 상금순위 4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면 비회원이라도 시드 자격을 부여한다. 박성현은 해당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LPGA 진출 자격을 가졌다. 이러한 제도로 LPGA 출전권을 획득한 것은 한국에서 박성현이 최초다.
세마스포츠마케팅 이성환 대표는 "미국 올랜도에 주택을 준비했다. 11일부터 15일 사이에 몇 가지 약속이 있다. 일정을 당기고 있다. 15일 전에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코치, 캐디, 트레이너, 영어 교육자까지 준비돼 있다. 미국에 들어가서 현지 적응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박성현과의 일문일답
-기자회견을 한 이유는?
▶앞으로의 저의 거취를 말씀드리고자 자리를 만들었다. 올해 가장 뜻깊은 1년을 보낸 것 같다. 저는 올 한 해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얻었다. 그리고 LPGA로부터 내년에 미국 진출권을 받았다. 골프를 시작하면서 꿈이었던 LPGA 관련 결정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지만 기대도 된다. 1승을 목표로 차근차근 한발씩 나가겠다.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기대되는 선수들이 많이 진출한다고 들었다. 경쟁하며 신인상에도 도전하겠다. 1월에 열리는 개막전에 철저하게 준비하려고 한다. 전담팀과 호흡을 맞춰 LPGA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열심히 준비하겠다.
-LPGA 결정의 이유?
▶그동안 가고 싶었던 마음이 50대 50이라고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결정을 내리는데 가장 큰 요인이다. 조언을 받은 것은 없었다. 미국에 대해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 그 선수들이 오면 된다고 말을 많이 해줘 마음이 편했다.
-시즌이 끝나지 않았는데 발표를 한 이유는?
▶어제 경기를 끝으로 팬분들께 인사를 하며 괜스레 눈물이 났다. 팬들도 아쉬워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준비 기간이 필요하고 생각했다. LPGA는 시즌을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준비를 빨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LPGA에 가는 것인가?
▶루키로서 첫 발을 내딛는 것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신인으로 처음 하려고 한다. 구체적인 미래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귀국을 한 뒤 시즌에 돌입하는가?
▶미국에서 알려지지 않은 신인 선수다. 미국에서 박성현의 스타일을 꼭 보여주고 싶다. 스윙이나 공격적인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다. 귀국날짜는 정해지지 않아 잘 모르겠다.
-전날 3라운드에서 흔들렸는데, 마지막 경기여서 흔들린 것인가?
▶그런 부문들은 아니었다. 어제 경기가 안 풀렸지만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했다. 단순하게 안 풀린 경기라고 생각하고 싶다.
-LPGA 진출의 결정적 마지막 퍼즐이 무엇인가?
▶환경적, 언어적 문제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해 확실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매니저먼트와 계약을 하면서 그런 부문이 해결돼가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은 미국 진출에 마음을 굳혀 불안한 마음은 없다.
-미국은 슬로우 플레이 규제가 강한데?
▶빠른 편은 아니지만 느린 편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기 속도에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
-시즌 마지막 대회에 나가지 않는데?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팬분들과의 송년회도 마련돼 있다. 그러한 서운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남은 대회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어제 경기를 끝으로 올 시즌 이벤트 경기, KLPGA 주관 대회를 접기로 했다. 내년에 뛰는 한국 대회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잡아가야 될 것 같다.
-플레이 스타일은? LPGA에서 가장 친한 동료는 누구인가?
▶저는 공격적인 편인지 모르고 골프를 쳐왔다. 공격적인 스타일보다는 이것이 내 골프라고 생각했다. 변화할 생각은 없다. 이 스타일이 좋다. 내년에도 이 스타일을 고수할 생각이다.
LPGA에서는 김세영이 많이 챙겨준다. 낯을 가려서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내년에 투어를 뛰면서 친해졌으면 좋겠다.
-올 시즌 첫 대회는 무엇이 될 것인가?
▶내년 1월 18일 바하마 대회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신인왕을 목표로 시작을 하려고 하고 있다. KLPGA에서는 신인왕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LPGA에서는 이루고 싶다.
-올 시즌 발전했다고 생각하는 부문은?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항상 LPGA를 꿈꿔왔다.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 작년 첫 우승을 이루고 부족한 숏게임이 보완이 되면서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계속 좋아져서 지금 박성현이 만들어진 것 같다.
-LPGA에서도 기대를 하고 있는데?
▶올해 제가 7개 대회를 출전했다. 컷 라인에 들면서 상위권 성적을 냈지만 우승은 없다. 저로서는 아쉬운 부문이었다. 1승을 하겠다는 목표가 컸다. 주타누간과 단 한 번도 플레이를 같이 해본 적이 없다. 궁금한 선수다. 같이 해보고 싶다. 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미국과 한국을 비교하면?
▶미국에서 티샷을 할 때 마음이 편했다. 넓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아직 다른 코스를 경험해보지 않았다. 시즌을 시작하면서 느껴야 할 것 같다. 겨울에 훈련을 하면서 보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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