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 구단주인 이장석(51) 대표이사가 사임한다.
넥센 히어로즈는 13일 "이장석 대표이사가 구단 대표이사 및 KBO 이사직에서 물러난다"면서 "사임에 따른 후속 조치로 경영보좌 자문역을 맡고 있었던 최창복(53) 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금일 KBO이사직에서 사임한 이장석 대표이사는 구단을 통해 "지난 8월16일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렸던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당시 나로 인해 구단이 창단 후 가장 큰 위기에 내 몰리게 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도의적 책임까지도 다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한 사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앞만 보고 달리며 소홀했던, 그리고 깊이 살피지 못한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바로 잡는 노력들을 계속 하고 있었다. 향후 법적인 쟁점에 대한 공판이 진행되고, 결과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나오겠지만 그 전에라도 넥센 히어로즈를 응원해 주신 팬들께는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끝으로 이장석 대표는 "각 구단을 포함한 KBO리그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에 자숙의 의미로 KBO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이후 넥센 히어로즈가 책임경영으로 야구는 물론 구단운영까지도 깨끗한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사임 이유에 대해 밝혔다.

최창복 신임 넥센 히어로즈 대표이사 사장은 1964년 서울 태생으로 광신상고-국민대(경영)를 졸업하고, 1987년 현대건설 총무부에 입사했다. 이후 1996년 현대유니콘스 창단 멤버로 운영팀 관련 업무를 줄곧 맡아 왔다. 2008년 서울히어로즈 창단부터 지금까지 운영팀장, 운영본부장을 거쳐 경영보좌 자문역(본부장)으로 재임 중에 있었다.
최창복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올 시즌이 창단 후 10년째가 되는 시즌이다. 그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 왔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특히, 현장의 총 책임자인 감독님을 포함해 새로운 변화가 많은 만큼 주위를 잘 살피고, 합심하여 구단이 내실을 다지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향후 넥센 히어로즈는 최창복 신임대표이사 사장이 KBO이사직을 포함한 대외적 활동에 전념하게 되며, 이장석 대표이사는 구단의 대내적 활동에만 집중 할 예정이다.

한편 이장석 대표는 횡령과 배임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당해 지난 8월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 현재는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결국 이장석 대표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 대표는 이재 대외적인 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단, 구단 내부 살림은 계속해서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장석 대표는 지난 5월 재미동포 사업가인 홍성은 미국 레이니어그룹 회장(68)으로부터 20억원대 사기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장석 대표는 2008년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을 인수할 당시, 자금난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가입금 120억원을 내지 못하게 되자 홍성은 회장에게 투자를 제안했다.
이에 홍 회장은 자금난을 겪고 있던 센테니얼인베스트(현 서울 히어로즈)에 두 차례에 걸쳐 20억원을 지원했다.
이후 홍 회장 측이 지원한 이 20억원의 성격에 대해 이장석 대표와 홍 회장 측의 주장이 엇갈렸다. 이 대표 측은 단순한 대여금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홍 회장 측은 서울 히어로즈의 지분 40% 인수를 위한 투자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 회장은 "센테니얼인베스트의 지분 40%를 받는 조건으로 이 대표에게 2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지분을 받지 못했다"며 이 대표를 고소했다.
이에 대해 2012년 12월 대한상사중재원은 이 대표에게 홍 회장에 지분 40%를 넘기라고 판정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대한상사중재원의 결정에 불복했다. 이어 법원에 중재 판정 취소 청구 소송을 냈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이 대표는 지분으로 갚을 상황이 못 된다며 채무부 존재 확인 소송까지 냈으나 법원은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횡령과 배임 혐의까지 불거지면서 검찰의 조사가 시작됐다. 지난해 7월 검찰은 이 대표를 출국금지 조치한 뒤 넥센 구단 사무실과 이 대표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넥센 남궁종환 단장(48)까지 관련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결국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는 9월 30일 이 대표를 70억원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배임 및 20억원대 특경가법상 사기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대표는 목동야구장 내 입점 매장 보증금을 법인이 아닌 개인 계좌로 받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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