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칼텍스 국내 선수들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경기는 졌지만 이소영 등 국내 공격수들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GS칼텍스는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4라운드서 세트스코어 2-3으로 아쉽게 졌다. 주포 알렉사가 빠졌으나 이소영, 한송이, 황민경, 강소휘 등이 골고루 활약하며 짐을 나눴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알렉사의 결장 소식을 전했다. 차 감독은 "지난 12일 흥국생명전 이후 알렉사가 아프다고 하더라. 4세트 막바지에 통증을 느꼈는데 경기 후 더 심해졌다고 한다. MRI 촬영 결과 엉덩이 근육이 미세하게 손상됐다. 다행히 현대건설전을 마치면 5라운드까지 2주 정도 시간이 있다. 그때까지는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 5라운드에는 문제없이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잃는 점도 있겠지만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여태까지 국내 선수들이 핀치에 몰렸을 때 마음껏 때리지 못했다. 오늘(14일)은 알렉사가 없으니 강소휘, 이소영, 황민경의 점유율이 분명히 올라갈 것이다. 마음대로 때려보라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오히려 더 부담된다.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이 약한 팀이 아니다. 알렉사 방어에 초점을 맞추고 연습했다. 알렉사가 없으면 누가 때릴지 알 수가 없다. 알렉사가 범실이 많아서 이득을 본 적도 많았다.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주포가 빠져 현대건설 쪽으로 쉽게 기울 것 같았던 승부는 정말 의외의 방향으로 흘렀다. GS칼텍스가 1세트부터 거세게 몰아쳤다. 1세트 공격 점유율 이소영 33.33%, 강소휘 30.77%, 황민경 20.51%로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3세트에는 한송이까지 가세했다. 한송이는 3세트 속공 2개, 블로킹 1개, 서브에이스 1개로 힘을 보탰다. 4세트는 이소영의 독무대였다. 공격 성공률 58.3%에 8점을 책임졌다. 강소휘가 공격 성공률 18.8%, 황민경이 공격 성공률 13.3% 주춤해 더욱 빛났다.
하지만 승부가 5세트로 접어들면서 한계가 점차 드러났다. GS칼텍스는 4-1로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으나 중요한 순간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5-3에서 황민경의 오픈 공격이 라인 밖으로 벗어났고 이소영도 포히트 범실을 저질러 동점을 자초했다. 이후 5-5에서는 양효진에게 순식간에 3점을 내준 뒤 황민경의 서브 범실까지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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