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에게 2연승을 거두면서 지독했던 먹이사슬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롯데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경기에서 12-4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롯데는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면서 홈에서의 6연전을 기분 좋게 준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롯데는 지난 시즌 NC와의 대결에서 1승15패를 당했다. 더불어 2016년 4월29일부터 NC에게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한채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NC에게 5-6으로 패배하면서 롯데는 NC전 15연패 수렁에 빠졌다. NC 앞에만 서면 유독 작아지는 롯데는 팬들에게 '느그가 프로가'라는 조롱까지 들어야했다.
그러나 롯데는 1일 경기에서 NC를 3-0으로 제압하면서 337일 동안 이어진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선발 김원중의 호투와 고비 때마다 나온 이대호의 안타가 큰 힘이 됐다. 경기 후 조원우 감독은 "김원중이 긴장하지 않고 씩씩하게 잘 던졌다. 타선에서 이대호의 한 방이 승리를 가져온 원동력이 됐다. 연패를 끊고 한 숨을 돌렸다"고 기뻐했다.
1승1패로 맞선 상황에서 3차전이 중요했다. 3차전은 그 동안 롯데를 짓눌렀던 부담감을 확실하게 털어낼 수 있는 기회였다. 조원우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NC 김경문 감독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1승1패를 기록했다. 내일 쉬는 날이니 승리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웃은 것은 롯데였다. 롯데는 승리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3회까지 노히트로 호투를 이어가던 박진형이 4회에 제구 불안을 노출하면서 2점을 뺏기자 곧바로 투수 교체를 가져가는 과감함이 돋보였다. 3⅔이닝 동안 7탈삼진을 뽑아내면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선발을 내리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롯데의 교체는 효과를 봤다. 박진형 대신 올라온 배장호는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지난 시즌 NC전에서 팀 타율 0.225로 고개를 숙였던 타선도 힘을 냈다. 1회에 최준석의 2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4회에 신본기의 3점 홈런이 나왔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강민호는 연타석 홈런으로 4타점을 쓸어담으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이날 5홈런을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면서 점을 뽑아냈다. NC전 악몽을 지워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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