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가 야속한 날씨에 연패를 끊어내지 못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KT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NC 다이노스와 연장 10회 끝에 강우 콜드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그러면서 5연패 뒤 무승부를 챙긴 KT는 50승 4무 50패로 46승 6무 46패가 된 NC와 나란히 6위에 머물렀다.
KT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선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6회말 1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7회말 1사에서 터진 맷 데이비슨의 좌월 솔로포가 유일한 흠이었다. 이후에도 헤이수스는 이우성을 헛스윙 삼진, 홍종표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타선도 힘을 냈다. 상대 선발 투수 로건 앨런에게 6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3개만 얻어내는 데 그쳤던 KT는 8회 2사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오윤석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안현민이 좌익선상으로 깊숙이 향하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일신상의 이유로 일주일간 등판이 없던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8회부터 올라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고영표는 9회말 2사 2루서 대타 박민우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르고 김휘집을 맞혀 만루 위기에 놓였으나, 홍종표를 2루 땅볼로 돌려세워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9회말부터 내린 비가 KT의 연패 탈출을 막았다. 연장 10회초 NC 마운드에는 배재환이 오른 가운데 선두타자 장진혁의 타석부터 빗줄기가 굵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9시 무렵 창원 지역에는 시간당 20mm의 많은 비가 쏟아졌다. 오후 10시 무렵에는 시간당 30mm~50mm의 비가 예고돼 있어, 연장전을 시작할 무렵 우천 중단을 선언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경기 중단은 권동진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고 오윤석이 어렵사리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 3루가 된 오후 8시 48분이 돼서야 나왔다.


권동진과 오윤석의 타석에서 멈춰도 될 상황에서 하필 1사 2, 3루를 만든 뒤에 우천 중단이란 결정이 나오니 KT로서는 아쉬울 법했다. 더욱이 타석에는 이날 동점 적시타를 친 '득점권 타율 0.343'의 안현민이 있었다. 물론 NC가 안현민을 고의4구로 거르거나 추가 득점이 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KT에는 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중계화면에서도 이강철 KT 감독이 아쉬운 마음에 심판진에게 여러 차례 문의하는 장면이 잡혔다.
야속하게도 경기 종료를 선언한 뒤 차츰 빗줄기는 잦아들었다. 그러나 경기 진행은 어려웠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스타뉴스 확인 결과, 그 짧은 시간의 비로 이미 창원NC파크 그라운드는 망가져 있었다. 또한 중단된 65분의 시간 동안 천둥-번개 또한 최소 4차례 이상 발생해 안전상 경기 진행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실제로 밀양, 창원 등 경남 지역에는 새벽에도 호우 특보가 발효돼 있다.
이번 창원 3연전에서 KT 선수들은 연패 탈출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전날(2일) 상대 에이스 라일리 톰슨을 맞아 불펜 데이를 진행했음에도 8명의 투수가 연장 11회까지 1점 차 박빙의 승부를 했다. 그리고 이날 헤이수스는 7월 31일 잠실 LG전 헤드샷 퇴장으로 인한 51구 투구 후 이틀 휴식이란 어려운 상황에도 100구 투혼을 보였다. 고영표 역시 2이닝을 책임지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거센 비에 그들의 투혼이 휩쓸려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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