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가 매주 월요일 한주간의 프로야구 뒷얘기를 전합니다. 현장을 발로 뛰며 모아온 이야기들, 기사로 쓰긴 애매하지만 '알콩달콩' 재미 쏠쏠한 그라운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 친정 삼성 만난 최형우가 느낀 '묘한 기분'
KIA의 최형우(34)는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며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홈으로 썼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KIA 소속으로 삼성을 상대합니다. 시즌 개막부터 삼성을 만났고, 라이온즈 파크를 방문했습니다.
사실 이날이 삼성 선수들을 만난 것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한 번 만났습니다. 최형우 스스로 기분이 묘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정규시즌에서는 일부러 삼성 선수들을 만나러 가지는 않았답니다.
최형우는 3월 31일 개막전을 앞두고 "일부러 옛 동료들을 만나러 가지는 않았어요. 시범경기 때 삼성과 경기를 했는데, 청백전 하는 것 같더라구요. 더 집중하려고 오늘은 안 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덕분일까요? 최형우는 개막전에서 결승타를 치며 팀에 승리를 안겼습니다. 2차전과 3차전에서도 적시타와 홈런을 더했습니다. 친정 삼성에 비수를 제대로 꽂은 셈이 됐습니다.
◆ 김한수 감독 "이겨야 할 말이 많은데.."
올 시즌 삼성을 맡은 김한수 감독이 2일 경기를 앞두고 남긴 말입니다. 삼성은 개막 1~2차전을 모두 졌습니다. 김한수 감독의 데뷔 첫 승도 미뤄졌죠.
김한수 감독은 "어제도 그렇고, 아쉬운 부분만 있네요. 이거 이겨야 할 말도 많고 그런데.."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홈에서 하는 3연전인데, 한 번은 이겨야죠"라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또 김한수 감독은 "윤성환이 KIA에 강했고, 타선도 어제 9회말 끈질기게 따라붙는 모습 보였습니다. 오늘 좋은 경기 할겁니다"라고 더했습니다. 그러더니 "말하고 보니 전부 가정만 하네"라며 웃었습니다. 취재진도 웃었죠.
그리고 선수들은 김한수 감독의 '가정'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윤성환이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KIA 타선을 막았고, 타선은 장단 17안타를 폭죽처럼 터뜨리며 16점을 뽑았습니다. 16-3 대승.
그렇게 김한수 감독이 첫 승을 챙겼습니다. 이제 삼성은 오는 4일 잠실구장에서 LG를 만납니다. 김한수 감독은 이기고 난 후 맞이하는 첫 경기전 인터뷰를 갖겠죠. 이 자리에서 김한수 감독이 많은 말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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