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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험' 힐만 감독이 본 한일 야구의 차이는?

'일본 경험' 힐만 감독이 본 한일 야구의 차이는?

발행 :

광주=김동영 기자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은 KBO 리그 감독은 처음이지만, 감독으로서의 경험은 풍부하다. 특히 일본프로야구 감독 경험이 있다. 일본프로야구를 잘 알고 있는 셈. 그렇다면 KBO 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비교하면 어떨까? 힐만 감독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힐만 감독은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힐만 감독은 한국 야구와 일본 야구의 차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힐만 감독은 1990년부터 2001년까지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감독을 지냈고, 2002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 육성 디렉터를 거쳤다. 그리고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을 맡았다.


2006년에는 니혼햄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2007년에도 일본시리즈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에는 아시아시리즈 우승도 차지했다. 감독으로서 일본프로야구의 최정점에 섰던 셈이다.


이런 힐만 감독이 SK 감독으로 부임했고,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시즌도 3경기를 치렀다. 몇 경기 되지 않지만, KBO 리그의 '맛'을 본 셈이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차이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내놨다.


힐만 감독은 우선 "투수의 경우, 일본은 스플리터(포크볼)을 많이 던진다. 2개 던지면 하나는 스플리터였다. 한국은 스플리터를 던지지만, 일본만큼은 아니다. 투수들의 구속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사실 일본은 '포크볼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의 모든 투수들이 포크볼을 구사한다. 마에다 겐타(LA 다저스)처럼 포크볼보다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면서 에이스로 군림한 투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포크볼을 많이 던진다.


2007년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트레이 힐만 감독. /AFPBBNews=뉴스1
2007년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트레이 힐만 감독. /AFPBBNews=뉴스1

반면 한국은 포크볼 혹은 스플리터 구사 빈도가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슬라이더-커브 조합에 오히려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는 편이다. 한일 야구의 차이다. 힐만 감독도 이 점을 언급했다.


이어 힐만 감독은 "투수의 수비는 일본이 나은 것 같다. 일본 투수들은 1,3루 라인을 전부 커버한다. 번트 수비도 좋다"라고 짚었다. 투구 후 수비를 말한 것이다. 기본기에서 일본 투수들이 더 낫다고 설명한 셈이다.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공격에서의 차이는 이미 많이 알고 있는 대로였다. 일본은 '콘택트', 한국은 '장타'다. '현미경 야구'라고 불릴 정도로 세밀한 야구에 능한 일본이다. 반면 한국은 세밀함보다는 파워 쪽에 강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힐만 감독은 "일본은 콘택트 위주의 타격이 많고, 한국은 그에 비해 멀리 날리는 타자들이 많다. 더 멀리 난린다. 9명의 타자가 있으면, 2명은 일본보다 멀리 치는 것은 더 낫다. 미국 쪽에 가깝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힐만 감독은 불펜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에는 대상이 미국이었다. 힐만 감독은 "미국은 4~5년 전부터 95마일에서 98~99마일을 던지는 불펜 투수들이 많아졌다.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그렇게 많은 것 같지는 않다. 오키나와에서부터 캠프를 치르면서 강한 공을 뿌리는 투수들을 봤다. 하지만 많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KBO 리그에서 150km를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불펜 투수가 많은 것은 아니다. 시범경기에서 157km를 뿌렸던 한승혁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점을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힐만 감독도 파악한 것이다. 한일 비교를 넘어 KBO 리그에 필요한 부분까지 짚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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