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FC와 결별한 이정효 감독 부임이 기정사실이 된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이 새 감독 체제와 새 시즌에 대비해 기존 선수단 정리 작업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수원 구단은 지난 22일 한호강(32)을 시작으로 김민우(35) 최영준(34) 황석호(36) 이기제(34), 23일엔 정오까지 레오(27)와 세라핌(27·이상 브라질), 이규성(31) 김상준(24)의 계약 만료에 따른 방출 소식을 잇따라 발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6월 공시한 2026년도 자유계약(FA) 예정 선수 명단에 따르면 황석호와 최영준은 연장 옵션과 무관하게 팀을 떠났다. 당시 FA 예정 선수 명단에 올랐던 선수 가운데 김현(32)과 김정훈(21) 문형진(21) 손호준(23)은 아직 거취에 대한 공식 발표가 없어 수원 구단의 계약 만료에 따른 방출 수는 9명에서 더 늘어날 수 있다.
특히 팀을 떠난 선수 중에는 2025시즌 주축으로 활약한 선수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K리그2 13골 4도움을 기록한 세라핌을 비롯해 레오, 이기제, 이규성은 시즌 종료 후 K리그2 베스트11 후보에도 올랐던 선수들인데, 이번 시즌을 마치고 수원을 떠나게 됐다.
K리그2 2위에 오르고도 승강 플레이오프(PO) 끝에 승격에 실패한 후폭풍이 선수단에도 몰아치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수원은 박경훈 단장이 2년 만에 물러나고, 직접 사퇴 의사를 밝혔던 변성환 감독도 계약이 끝나 사실상 팀을 떠난 상태다.

대신 기존 선수단 정리는 수원 새 사령탑 부임이 유력한 이정효 감독 체제 시작을 알리는 변화의 바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광주와 4년 동행을 공식적으로 마친 이 감독은 K리그1이 아닌 K리그2 수원 감독 부임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시즌을 마친 뒤 영국으로 향했던 이 감독이 귀국하는 대로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4+1년에 연봉 등 조건은 K리그 최고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식 계약을 체결해 이정효 감독이 수원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본격적으로 선수단 개편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난 선수들 외에도 이 감독 구상과 맞지 않는 선수들의 방출이 대거 이뤄질 수도 있다. 반대로 구단의 지원 속 이정효 감독이 원하는 선수 보강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2022시즌 광주 지휘봉을 잡아 K리그2 우승과 다이렉트 승격을 이끌었고, 이듬해 광주를 K리그1 3위로 이끌며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등의 성과를 냈다. 지난 시즌에는 시도민구단 최초의 ACL 엘리트 8강 진출을, 이번 시즌에는 구단 창단 첫 코리아컵 준우승 성과 등을 냈다.
다만 광주와 2년 계약이 남아 있던 이 감독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광주 구단에 계약 해지를 요청해 팀을 떠났다. 이정효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택한 배경으로 "더 넓은 무대에서 부딪히고, 증명함으로써 한국 축구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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