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에 들어오는 선수들이 몇 명 있는데 그 중 이예지 선수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로드 FC '아톰급 챔피언' 함서희(31·팀매드)의 말이다. 함서희는 최근 골절상에서 완전히 회복해 복귀를 예고했다.
자연스레 2차 방어 상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함서희는 지난해 12월 개최된 'XIAOMI ROAD FC 045 XX'에서 진 유 프레이를 상대로 1차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현재 함서희가 챔피언으로 있는 아톰급에는 박정은(22·팀 스트롱울프)과 이예지(19·팀 제이), 임소희(21·남원정무문), 심유리(24·팀 지니어스), 홍윤하(29·송탄MMA멀티짐)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중 박정은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처음부터 로드 FC 챔피언을 목표로 시작했고,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다. 사실 챔피언인 함서희 선수를 제외하면 내가 가장 높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예지 선수와 임소희 선수가 붙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함서희는 "요즘 어린 친구들은 자신감도 드러내고 하는 것 같다"며 "10년 넘게 선수 생활을 했지만 그런 친구들 보면 아직도 그냥 신기하다"고 답하며 말을 아꼈다.
한국 선수와 싸우고 싶다는 후배들의 생각에는 함서희도 공감했다. "저도 한국 선수랑 싸워보고 싶다. 예전에는 싸울 한국 선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한국에도 후배가 많아서 언젠가 한국 선수랑 경기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만약 지금 당장 한국 선수를 상대로 2차 방어전을 치른다면 어떤 선수가 적합하겠냐는 질문에는 이예지를 꼽았다.
"한국 선수들 경기는 빼놓지 않고 챙겨보고 있는데 그 중 이예지 선수가 매 경기마다 성장하는 게 보이더라. 나이도 어린데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겸손의 중요함을 아는 선수인 것 같다."
숨겨진 보석으로는 팀 동료이자 훈련 파트너 박시우(27·팀매드)를 지목했다. "팀 동료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고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본받을 점도 있는 선수다. 운동 중독이라고 할 만큼 격투기에 미쳐 산다."
챔피언에 올라 도전을 받는 입장이지만 함서희는 "제가 챔피언이라고 다른 선수들보다 실력이 월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한다. 처음 케이지에 오르던 그 순간 '항상 겸손하자'고 다짐하며 지금까지 지켜온 자신과의 약속이다.
"저는 그냥 앞으로도 겸손하게 시합 열심히 하면서 벨트 잘 지키고 있다가 멋진 후배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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