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의 새 시즌 준비 과정이 심상치 않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2022년부터 3연패 대업을 달성했던 울산 HD가 나란히 '격변'을 겪는 사이, 지난 시즌 준우승팀 대전만 사령탑 변화 없이 오롯이 전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은 이르지만 2016년 이후 10년 만에 '비(非)현대가' 우승팀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커지고 있다.
우선 다른 경쟁팀들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팀 전북마저 거스 포옛 감독이 떠나고 정정용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는 사령탑 변화가 이뤄졌다. 홍정호, 송민규 등 우승 주역들과 결별이 확정됐고, 주장이자 최우수선수상(MVP) 후보였던 박진섭 등마저 이적설이 돈다. 물론 모따, 오베르단, 김승섭 변준수 등 영입설이 도는 선수들의 무게감도 만만치 않다. 다만 우승 직후 코칭스태프부터 선수단까지 변화의 폭이 적지 않다는 점이 새 시즌 변수가 될 수 있다.
3연패 대업 이후 지난 시즌 가까스로 잔류하며 자존심을 구긴 울산 역시 격변을 겪고 있다. 지난 시즌에만 두 차례나 감독이 바뀌는 홍역을 앓았던 데다, 베테랑을 중심으로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흔들리는 팀 분위기 수습을 위해 구단 레전드 출신 김현석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으나, 지난 시즌 전남 드래곤즈의 K리그2 플레이오프(PO) 진출 실패로 1년 만에 결별한 만큼 전술 등 지도력에 의문부호가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북과 마찬가지로 울산 역시 적잖은 변화 속 얼마나 빨리 안정궤도에 오르느냐가 관건이다.
반면 지난 시즌 K리그2 준우승팀인 대전은 상황이 다르다. 앞선 두 팀과 달리 황선홍 감독이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지휘봉을 잡아 연속성 있게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팀을 떠난 선수들 가운데 주축 선수로 분류할 만한 이탈은 없다. 오히려 2일에는 울산에서 뛰던 '국가대표 출신' 엄원상과 루빅손(스웨덴)을 동시에 영입하며 본격적인 전력 보강을 시작했다. 모기업의 지원 속 대대적인 전력 보강이 최근 몇 년 새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제 막 시작된 이적시장 행보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만큼 전력은 워낙 탄탄하다. 월드컵 출전이 유력한 김문환 이명재 등 현 국가대표들을 비롯해 이순민 김봉수 주민규 이창근 등이 포진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핵심급 선수들이 합류하는 등 준비 과정에 플러스 요소들만 있다. 결국 '시간'이 필요한 다른 경쟁팀들과 비교해 변화 폭이 적은 황선홍호 대전은 확실히 유리한 상황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더구나 대전은 이미 지난 시즌에 '우승 레이스'를 펼쳤다. 3월 초 선두에 올라 5월 중순까지 두 달 넘게 선두를 달렸다. 시즌 중반 이후 힘이 떨어지고, 전북의 본격적인 독주가 맞물리면서 한때 4위까지 뒤처졌지만 끝내 2위까지 올라 시즌을 마쳤다. 지난 시즌 겪었던 시행착오는 고스란히 경험으로 새 시즌 대전의 레이스를 뒷받침할 수 있다.
물론 변수들이 많다. 전북 지휘봉을 잡은 정정용 감독은 이미 두 시즌 연속 김천 상무의 3위를 이끌며 지도력을 검증받았다. 우승 멤버 이탈이 적지 않지만, 그 공백을 쟁쟁한 선수들로 메울 수 있다. 전북이 승강 PO까지 추락한 이듬해 정상에 올랐듯, 울산 역시도 분위기만 빠르게 수습되면 국가대표급 전력을 앞세워 빠르게 반등할 수도 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 등 새롭게 우승 경쟁에 뛰어들 팀이 더 나올 수도 있다.
다만 다른 팀들에 비해 '준우승팀' 대전이 가장 안정적인 분위기 속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가 없다. 나아가 남은 이적시장 추가적인 전력 보강 역시 기대해 볼 만하다. K리그1은 지난 2016년 FC서울 우승 이후 전북이 6차례, 울산이 3차례 등 '현대가' 팀들이 정상을 지켰다. 10년 만에 그 구도에 균열을 만드는 팀이 나온다면, 현시점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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