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SK 와이번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SK에게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린 셈이 됐다. 5강 탈락 확정도 뒤로 미뤘다. SK는 정규리그 2위 확정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삼성은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SK전에서 경기 말미 터진 타선의 힘을 통해 8-4의 대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만약 이날 패했다면 5강 탈락 확정이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2경기가 남아 있었고, 무조건 이겨놓고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8회까지 1-4로 뒤지면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끝내 뒤집기에 성공했고, 승리를 품었다.
SK는 이날 이기면 정규리그 2위 확정이었지만, 또다시 뒤로 미뤄야 했다. 마침 이날 SK는 100만 관중을 달성했으나, 다 잡은 경기를 내주면서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삼성 선발 백정현은 4⅓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3회까지는 완벽에 가까웠지만, 4회말 위기가 뼈아팠다. 결국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오고 말았다. 패전 위기였지만, 타선이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승패 없음이 됐다.
백정현 이후 우규민이 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으나, 양창섭이 올 시즌 처음으로 불펜으로 등판했고, 3이닝 무실점을 만들며 마운드를 지켜 승리투수가 됐다. 최충연이 9회말 올라와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타선은 켈리를 감당하지 못했다. 하지만 불펜 공략에 성공했다. 김헌곤이 8회초 솔로포를 때리는 등 2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구자욱과 다린 러프는 9회초 백투백 홈런을 쐈다. 구자욱 2안타 2타점, 러프 3안타 2타점. 그리고 박해민이 역전 적시타를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상수-이지영도 1안타 1타점씩 올렸다.
SK 선발 켈리는 6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직전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고, 이날도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77구만 소화했기에 더 길게 갈 수도 있었지만, SK는 일찍 켈리를 바꿨다.
그런데 불펜이 무너지면서 켈리는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세 번째 투수 정영일이 ⅓이닝 1실점, 다섯 번째 투수 신재웅이 ⅓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여섯 번째 투수 박정배로 ⅓이닝 1실점이었다. 불펜의 부진이 뼈아팠다.
타선에서는 로맥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 홈런으로 4개 루타를 더하며 시즌 302루타가 됐다. SK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300루타를 달성했다. 기존 기록은 2002년 페르난데스가 기록했던 298루타였다.
이재원이 시즌 16호 홈런을 때리며 2안타 2타점을 더했다. 2-0에서 4-0을 만드는 쐐기포였다. 무려 35일 만에 손맛을 봤다. 김성현은 선제 적시타를 치며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이 패하며 빛이 바랬다.
◆ 선발 라인업
- 삼성 : 박해민(중견수)-김상수(유격수)-구자욱(지명타자)-다린 러프(1루수)-이원석(3루수)-박한이(우익수)-강민호(포수)-김성훈(2루수)-김헌곤(좌익수). 선발투수 백정현.
- SK : 김강민(중견수)-한동민(우익수)-제이미 로맥(1루수)-김동엽(지명타자)-최정(3루수)-이재원(포수)-강승호(2루수)-김성현(유격수)-김재현(좌익수). 선발투수 메릴 켈리.
◆ SK, 4회말 먼저 1점...5회말에는 홈런 두 방으로 4-0
4회말 SK는 최정의 볼넷과 강승호의 좌전안타를 통해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김성현이 중전 적시타를 쳐 1-0을 만들었다.
5회말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맥이 좌월 솔로 홈런을 폭발시켜 2-0이 됐다. 로맥의 41호 홈런. 나아가 로맥은 이 홈런으로 4루타를 더해 시즌 302루타가 됐다. SK 역사상 최초로 300루타를 달성한 사나이가 됐다.
2사 후 최정의 좌측 안타로 다시 1루에 주자가 나갔고, 이번에는 이재원이 우월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시즌 16호 홈런. 지난 9월 4일 시즌 15호 홈런을 친 이후 35일 만에 손맛을 봤다. SK가 4-0으로 앞섰다.
◆ 삼성, 8회초 김헌곤 솔로포로 1점 추격...스코어 1-4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헌곤이 타석에 섰다. 마운드에는 SK 세 번째 투수 정영일. 김헌곤은 정영일의 3구째 147km짜리 가운데 몰린 속구를 잡아당겼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11호 홈런이었다. 지난 8월 12일 NC전 이후 58일 만에 손맛을 봤다. 이미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한 상황. 매 홈런이 신기록이다. 이 홈런으로 삼성이 1-4로 따라붙었다.
◆ 끈질긴 사자들...9회초 '빅 이닝' 만들며 8-4 성공
9회초에는 선두타자 구자욱이 시즌 20호 우중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고, 러프가 시즌 30호 좌월 솔로 홈런을 더했다. 올 시즌 61호, 통산 981호 백투백 홈런이었다. 구자욱은 2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고, 러프는 2년 연속 30홈런을 때려냈다.
이원석의 볼넷과 박한이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가 계속됐다. 여기서 이지영이 우측 적시타를 쳐 4-4 동점이 됐다. 경기 막판 힘을 내면서 따라 붙는데 성공했다.
대타 최영진의 좌전안타로 1,2루가 됐고, 김헌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2루 주자가 3루에 들어갔다. 여기서 박해민이 우전 적시타를 쳐 5-4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김상수의 투수 강습 내야안타, 구자욱의 중전 적시타, 러프의 좌중간 적시타가 연달아 터져 8-4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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