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짓말 같은, 꿈과 같은 일이 현실에서 생겨나기도 한다."
‘부산 중전차’ 최무배(48·노바MMA/최무배짐)가 '전설의 맞대결'을 앞둔 심경을 밝혔다. 최무배는 오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50에는 일본의 후지타 카즈유키(48·TEAM FUJITA)와 맞붙는다. 지천명(50세)을 앞둔 동갑내기 두 파이터의 대결이다.
최무배는 결전을 이틀 앞둔 1일 ROAD FC를 통해 직접 작성한 카운트다운을 공개했다. 그는 먼저 녹록치 않았던 자신의 인생을 회고했다. 최무배는 "내가 30살 되기 직전, 스쿠터로 콘테이너 차량과 추돌해 사고가 나서 죽을 위기가 있었다. 당시 동아대 응급실에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옆엔 소식을 듣고 찾아온 동기(이동기 해설위원)가 있었다"며 "그 때 내 왼쪽 허벅지가 지렁이처럼 축 처져 있는 걸 봤다. 분쇄골절로 이제 내 다리를 자르겠구나 싶었다. 다행히 현대의 과학문명이 나를 다시 뛸 수 있게 해줬다"고 전했다.
30대 초반에는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짐꾼 일도 했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서울시청 앞 광장의 함성을 바로 옆 남대문 시장에서 듣게 됐다. 거짓말 같은, 꿈과 같은 일이 현실에서 생겨나기도 한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됐다"며 "그게 바로 마음 속에 묵혀두고 있던 레슬링 교실을 시작하게 된 동기였다"고 소개했다. 최무배는 이후 프라이드에 출전해 한국인 유일 4연승의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

이번 결전을 앞둔 심경에 대해 그는 "남들이 가 본 적 없는 길로의 첫 걸음을 딛는 행보는 다시 시작됐다. 달에 첫 발을 내디딘 사람처럼, 한국인 최고령 파이터로 하루하루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며 "후지타는 일본 최고의 파이터이며, 나처럼 레슬러 출신의 최고령 파이터다. 후지타 또한 이번 시합의 승패를 떠나, 고령화 시대를 맞아 충분히 50세 이상의 나이에도 활동을 펼쳐 또래 사람들이나 윗 나이대의 분들에게도 귀감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어 "밋밋하고 움츠러든 늙은 일상을 딛고 건강을 위해, 생동감 넘치는 성취를 위해, 끊임없는 성장을 위해 이 시합을 준비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며 ‘늙었을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지만 우리의 도전이 멈추지 않기를’이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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