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장정석(46)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고민 중 하나는 좌완 선발 이승호(20)의 빈 자리다. 지난 달 봉와직염 부상을 당하면서 수술을 받았고 현재 회복 중에 있다. 후반기나 돼서야 돌아올 예정이다. 아직 전반기 경기 일정이 남았기 때문에 이승호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중요하다.
오는 16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이 이승호의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경기다. 키움은 지난 7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7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한 끝에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장 감독은 '불펜데이'만큼은 피하려고 한다. 총력전을 벌여야 하는 만큼 위험 부담이 많기 때문이다. 대신 선발 등판할 수 있는 자원을 찾는 중이다.
유력한 후보는 우완 김선기(28)다. 세광고를 나와 2009년 미국 시애틀에 입단한 그는 국내로 유턴해 2018 신인 2차 1라운드(전체 8순위)에 지명된 기대주이다. 지난 해에는 1군 21경기에서 22⅔이닝을 던지며 무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94를 기록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럼에도 장 감독이 대체 선발 후보로 지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장 감독은 "사실 김선기는 이번 스프링 캠프 활약이 너무 좋아 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분류됐었다. 하지만 입국 3일 전 어깨 염증 부상을 당했다. 재활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그간 기회를 받지 않았다. 후반기 전에는 한 번쯤 기회를 줄 생각이다. 16일에 선발 한 자리가 비는데 김선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기는 지난 10일부터 1군 선수단에 합류해 공을 던지고 있다. 장 감독이 직접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2군 경기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 4일 삼성과 2군 경기에서 4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5이닝 가까이 공을 던졌다는 점에서 선발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장 감독은 "불펜데이는 불펜 투수들의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 하지만 김선기는 다른 불펜 자원들보다 길게 던질 수 있다. 2군에서 4이닝을 던졌는데 괜찮다고 본다. 공을 던지는 것을 직접 보고 싶어 1군으로 올렸다"고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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