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No.1을 향한 김승규(울산 현대)와 조현우(대구FC)의 본격 전쟁이 시작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9월 5일 조지아와 평가전,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 임한다. 골키퍼는 지난 6월 국내 평가전과 같은 김승규, 조현우,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3명 체제로 쭉 간다. 호주전(1-0)은 김승규, 이란전(1-1)은 조현우가 주전 장갑을 꼈다.
지난해 벤투 감독이 부임한 후 김승규와 조현우는 계속 호출됐다. 올 1월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에서 김승규가 계속 골문을 지키며 전세가 기울었다. 이후 평가전에서 번갈아가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맹활약하며 K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과 대구의 K리그1 25라운드는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가대표 수문장 김승규와 조현우가 맞대결을 벌였다. 벤투 감독은 비토르 실베스트레 골키퍼 코치와 현장에서 둘은 직접 확인했다. 경기는 1대1 무승부. 공교롭게 조현우의 자책골이 나왔다. 상대 선수의 강한 슈팅이 골대와 조현우를 거쳐 골라인을 통과했다. 어쩔 수 없는 장면이었다.
명성대로 팽팽했다. 당시 김승규는 대구의 유효슈팅 7개 중 6개를 막았다. 이날 대구는 두 차례 페널티킥을 놓쳤다. 김승규는 한 차례 방향을 읽는 등 골문 앞 존재만으로 상대에 큰 부담이 됐던 모양이다. 울산의 공격이 워낙 거센 바람에 조현우가 더 바빴다. 유효슈팅 10개 중 9개를 선방했다. 더할 나위 없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만큼 명승부였다.
화두인 발 기술에서 차는 족족 동료들에게 볼을 연결한 김승규가 돋보였다. 울산 빌드업의 시작점이었다. 조현우는 문전 공중볼 처리에서 몇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큰 실수는 없었다. 두 선수는 한바탕 혈투 후 믹스트존에서 어깨동무를 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이후에도 김승규와 조현우는 변함없는 안정감으로 소속팀 골문을 사수하고 있다.
이번 소집이 중요한 이유는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첫 출항이기 때문이다. 조지아가 최종 모의고사라면, 투르크메니스탄은 본고사다. 이때 최후방을 사수하는 골키퍼는 앞으로 쭉 갈 가능성이 크다. 아시안컵도 그랬다. 선방, 수비진과 호흡은 기본이다. 여기에 벤투 감독이 늘 강조했던 ‘발 기술을 통한 빌드업’에서 누가 강점을 보이느냐에 달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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