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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팬서비스만 7시간' 키움, 자선호프 성료 "이런 기회 많았으면…"

[★현장] '팬서비스만 7시간' 키움, 자선호프 성료 "이런 기회 많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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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박수진 기자
나란히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선수들. 김규민(왼쪽부터), 장영석, 김하성. /사진=박수진 기자
나란히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선수들. 김규민(왼쪽부터), 장영석, 김하성. /사진=박수진 기자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이정후. /사진=박수진 기자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이정후. /사진=박수진 기자

"이런 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비시즌 기간 의미 있는 자리를 가졌다. 한 시즌 동안 아낌없는 사랑을 쏟아준 팬들을 위해 일일 호프를 개최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팬들과 가까이서 만나 무려 7시간 동안 팬서비스를 했다.


키움 선수들은 28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한 호프집에서 일일호프 행사를 열었다.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약 30명의 선수들이 참여해 팬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히어로즈 구단 역사상 첫 팬들과 함께하는 공식 행사였다. 목동 구장 시절 홈 마지막 경기 이후 그라운드 개방 행사가 있긴 했지만 짧은 시간에 불과했다. 팬 페스티벌과 같은 행사도 여의치 않았다.


이날 행사는 주장 김상수(31)의 제안으로 가장 먼저 시작됐다. 열정적인 응을 해주는 팬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으로 일일호프를 선택했다. 이후 프런트들이 장소를 섭외했고 일일호프 참가 신청도 받았다.


이날 가족 여행 관계로 다소 늦게 호프집에 도착한 김상수는 "비록 한국시리즈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다른 의미로라도 팬분들과 같이하고 싶었다. 수익금을 어려운 선수들을 위해 쓰이는 만큼 취지도 좋다. 요즘 야구의 인기도 예전 같지 않은데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이 많이 도와줘서 다행"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김상수의 제안으로 FA(프리에이전트) 신분인 오주원(34)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된 외야수 이택근(39)도 행사장을 찾았다.

김상수(왼쪽)와 박병호. /사진=박수진 기자
김상수(왼쪽)와 박병호. /사진=박수진 기자

'핵심 타자' 박병호(33)도 "팬분들과 이렇게 함께하니 정말 하나가 된 느낌이다. 그동안 이런 자리가 없었는데 함께 고민을 나누는 자리였다. 좋은 의미인 만큼 이런 행사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웃었다. 이날 행사에 나선 선수들은 모두 팬들의 사인과 사진촬영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술과 음료도 직접 서빙했다.


2시간씩 3번에 걸쳐 팬들을 맞이한 관계로 선수들도 테이블 정리와 청소에 나섰다. 7시간 동안 쉬는 시간은 불과 30분도 되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얼굴은 피곤함은 보이지 않았다. "팬들과 이렇게 가까이 만나는 기회가 앞으로도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선수들의 애장품 경매를 통해 1705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안우진(20)이 실제 경기서 입은 유니폼과 박병호의 커스텀 야구화가 160만원으로 나란히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성금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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