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 썬더스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잡고 새해 첫 승을 품었다. 닉 미네라스(32·200cm)와 김준일(28·201cm)이 활약하며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기고도 표정은 한껏 굳었다.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다.
삼성은 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시즌 4라운드 오리온전에서 접전 끝에 72-71의 승리를 거뒀다.
어려운 경기였다. 경기력이 썩 좋지 못한 것이 가장 컸다. 이상민 감독이 리바운드를 강조했지만, 이날 삼성은 리바운드에서 27-38로 밀렸다. 그래도 필요할 때 3점이 터지는 등 야투율 49%를 기록했고, 39%의 오리온을 잡았다.
경기 후 미네라스와 김준일이 인터뷰에 나섰다. 각각 23점과 15점을 만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둘 다 표정이 좋지 못했다. 앞서 이상민 감독은 "이겼지만,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고 말했고, 미네라스-김준일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미네라스는 "승리는 승리다"면서도 "우리는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 확실하다. 점수차가 벌어지거나, 좁혀질 때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10점, 15점 이기고 있다가 3분~5분 사이에 추격을 허용해 패한 경기가 있다. 해결해야 할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전반은 팀으로 농구를 하는데, 점수가 벌어지면 팀플레이의 밸런스가 무너진다. 후반에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팀으로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 농구는 5명이 하는 스포츠다. 5명이 모두 뛰어들어서, 팀으로 리바운드를 잡아야 한다"라고 더했다.
김준일도 마찬가지. "(지난 1일) 전자랜드전에 3쿼터까지 여유 있게 이기다가 방심하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그나마 오늘은 승리를 했고, 6강에 다가갈 수 있게 됐다. 하위권의 오리온을 잡고 더 위로 올라가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쉬웠던 부분을 묻자 "우리가 전반에 경기를 잘하다가 후반에 역전패를 당한 경기가 많았다. 우리 팀원 모두 후반까지 집중력을 이어가서, 경기 내용이 더 좋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동료 미네라스에 대한 미안함도 표했다. 김준일은 "미네라스는 해외 리그에서 외곽 유형의 선수였다. 득점하랴, 리바운드하랴 부담이 있을 것이다. 나, (장)민국이 형 등이 줄여줘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시즌 초반 미네라스가 체력이 부치면서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던 것 같다. 우리가 더 힘을 내서 미네라스가 수비할 때 체력을 세이브하고, 공격에서 보여주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외국인 선수 수비도 재미를 찾아가고 있다. 수비적인 부분을 더 늘리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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