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선수들의 이색 취미를 소개했다. 주인공은 전남의 최효진(37), 상주의 오세훈(21), 울산의 불투이스(30)다.
먼저 전남의 최고참이자 베테랑 풀백 최효진은 소문난 커피 마니아다. 2년 전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아내를 위해 커피 머신을 구입했던 최효진은 처음에는 기계를 사용할 줄 몰라 손도 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내가 커피를 내릴 때마다 어깨너머로 보던 것에 점차 흥미를 느껴 본인도 배우기 시작했다. 재미를 붙이자 하나 둘 장비를 사 모으고, 직접 원두도 갈아 커피를 추출하기도 했다.
연맹은 "최효진은 최근 팀 훈련 후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함께 커피를 내려 마시며 쉬는 것이 큰 즐거움이라고 한다. 전문적으로 자격증을 따지는 않았지만, 본인에 따르면 카페서 아르바이트는 너끈히 할 수 있을 실력을 갖췄다고 했다"고 전했다.
U-23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이자 올해 상주 신병이 된 오세훈은 낚시를 좋아한다. 어렸을 적 부모님을 따라다니던 것이 기족들과 즐기는 취미로 남아있다.
오세훈은 지난해 U-20 월드컵 직후 얻었던 휴가 기간에도 온 가족과 경주시 감포항 앞바다로 낚시를 갔다. 주로 갯바위 낚시를 하는데 도다리도 잡고 감성돔, 벵에돔 등을 낚기도 한다.
시즌 중에는 바빠 자주 다니지는 못하지만 휴식기를 활용해 가족들과 거제도, 남해, 제주도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낚시를 떠난다. 거칠고 빠른 경기장 안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낚시터에서 평온함으로 달랜다고 전했다.
울산의 센터백 불투이스는 '물고기 덕후'다. 고국인 네덜란드 자택 정원에는 잉어를 기르고 있는데, 이것으로도 모자라 양팔에는 잉어 문신까지 새겼다. 오래 전부터 늘 잉어를 기르던 것이 자연스럽게 생활의 한 부분이 됐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잉어 대신 열대어를 기른다. 이 열대어들은 불투이스의 타국 생활 외로움을 달래주는 좋은 친구다.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강아지나 고양이에 비해 다소 교감이 적을 수밖에 없지만, 열대어들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불투이스만의 힐링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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