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출전 기록이 없는 김영권(30·감바 오사카)이 축구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올해 마지막으로 뛴 공식경기는 지난 3월 한일전이 마지막이다.
앞서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4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월드컵 예선을 치를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김영권 역시 수비수로 포함됐다.
문제는 올 시즌 그가 처해 있는 상황이다. 그의 소속팀 감바 오사카는 올 시즌 소속팀 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로 3월을 통째로 쉬었다. 연기된 경기를 치르느라 4월 들어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김영권은 전열에서 완전히 이탈한 상태다. 올 시즌 J-리그 출전 기록은 물론 벤치에조차 앉은 적이 없을 정도다.
앞서 그는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못했던 상황에서 지난 3월 한일전에 소집돼 경기를 치르다 결국 허벅지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과정에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다시 한 번 받게 된 셈이다.
일본 현지에서 김영권의 발탁에 의문을 표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데일리스포츠는 "올 시즌 J리그 출전이 없는 김영권이 한국 대표팀에 발탁됐다"며 "그는 올 시즌 감바 오사카 소속으로 벤치에도 앉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3월 한일전에서는 주장으로 풀타임 출전했다"고 전했다.
물론 손흥민(29·토트넘)과 황의조(29·보르도) 등 해외파까지 모두 소집되는 월드컵 예선 무대라는 점에서 대표팀 수비의 핵심인 김영권의 발탁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그러나 월드컵 예선 전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더라도, 올 시즌 출전 기록이 전무한 그의 경기력이 100% 일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벤투 감독이 대표팀 선수 구성을 두고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과 보이지 않는 갈등을 보일 정도로 '최정예' 구성에 집착했던 것과도 배치되는 일이다.
앞서 벤투 감독은 지난 3월 한일전 대표팀 명단 구성 당시에도 몸 상태가 좋지 못했던 김영권과 홍철(울산현대) 등을 발탁했고, 한일전 0-3 참패라는 결과까지 더해지면서 이른바 '불통 논란'이 일었다. 공교롭게도 김영권뿐만 아니라 홍철도 최근 6경기 연속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 월드컵 예선 명단에 또 포함됐다. 벤투호의 대표팀 명단 구성 과정은 크게 변하지 않은 모양새다.
한편 벤투호는 오는 31일 파주NFC에서 소집된 뒤 6월 5일 투르크메니스탄, 9일 스리랑카, 13일 레바논(이상 고양종합운동장)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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