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볼볼볼' 야구가 나왔다. 역대급 제구 난조에 일본 평론가가 쓴소리를 남겼다.
일본 야구 평론가 호리우치 쓰네오(73)는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요미우리 투수진이 무려 14사사구를 내주는 것을 보고 아무 생각을 할 수 없었다"고 썼다.
요미우리는 전날 야쿠르트와의 경기서 7-11로 패했다.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선발 야마구치 슌(34)을 시작으로 투수진이 무려 13볼넷, 1사구를 내주면서 자멸했다. 야마구치는 1⅔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내려갔다.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니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었다. 이마무라 노부타카(27)가 2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고, 다나카 도요키(28) 역시 1볼넷을 내줬다. 이후 하타케 세이슈는 1사구, 다카나시 유헤이(29)가 2볼넷, 치아키 토네(29)가 2볼넷을 허용했다. 8회 올라온 오에 류세이(22)도 2개의 볼넷을 헌납했고, 마무리 투수 루비 데 라 로사(32) 역시 1이닝 동안 2볼넷을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이날 경기는 도쿄올림픽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였다. 요미우리는 2연패에 빠졌다. 2경기 25실점을 하면서 3위 야쿠르트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며 "팀 내 최다 9명이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고, 12개의 피안타와 11실점을 했다. 특히 이날 14사사구는 1985년 7월 30일 히로시마전 16볼넷 이후 36년 만에 나온 불명예 기록이었다"고 지적했다.
하라 타츠노리(63) 요미우리 감독은 "다시는 나와서는 안되는 경기다"고 꼬집었다.
호리우치는 "보는 사람도 지쳤다. 더 이상 생각하기도 싫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무려 4시간 12분이 소요됐다.
호리우치는 요미우리 출신의 레전드 투수다. 1966년 데뷔해 첫 등판부터 13연승을 질주하며 신인왕과 함께 투수로서 최고 영예인 사와무라상을 거머쥐었다. 1985년까지 활약하는 동안 통산 203승 193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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