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수원] 수원삼성이 무패 행진을 여덟 경기서 마무리했다. 패배보다 중원에서 징계 이탈이 더 뼈아프다.
수원삼성은 20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20라운드에서 1-2로 패했다. 5년 만에 수원FC에 더비전을 패한 수원삼성은 2위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라고 표정이 굳어진 박건하 감독은 "오랜만의 경기라 전반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에 부족한 부분을 후반에 요구했고 선제골도 넣었는데 퇴장 여파가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준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수원삼성은 전반기 좋았던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박 감독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걸 휴식기 때 중점을 뒀는데 경기력이 전반기보다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오랜만의 실전이라 선수들도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기고 있다가 졌기 때문에 회복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고민을 표했다.
확실히 걱정이 커졌다. 이날 수원은 고승범의 군입대와 권창훈의 올림픽 출전으로 얇아진 중원의 한계를 보여줬다. 출전 명단에서부터 벤치에 3선 미드필더가 보이지 않았다. 다급한 박 감독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스트라이커 전세진을 미드필더로 훈련시키는 깜짝수를 들고나올 정도다.
그런데 이날 한석종마저 경고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다음 경기 결장한다. 박 감독은 "한석종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퇴장을 당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고민이 필요하다. 지금 상황에서는 다른 선수들로 대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전세진이 선제골에 기여하며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크다. 전세진은 같은 연령대에서 스트라이커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다. 아직 미드필더로 보직 변경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재능은 분명하기에 카드는 마련됐다. 전세진이 2선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다면 중원 조합을 짜는 데 한결 여유가 생긴다.
박 감독은 "전세진이 그동안 부상으로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제대 후에 합류해서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스트라이커를 보는 선수지만 미드필더로 활용하려고 연습을 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득점도 해서 자신감을 갖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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