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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리틀야구에 공수겸장 포수가 나타났다... 그런데 여성이다

美 리틀야구에 공수겸장 포수가 나타났다... 그런데 여성이다

발행 :

김동윤 기자
엘라 브루닝은 11일(한국시간) 콜로라도와 경기에서 포수로 출전했다./사진=대니 그레이브스 공식 SNS 캡처
엘라 브루닝은 11일(한국시간) 콜로라도와 경기에서 포수로 출전했다./사진=대니 그레이브스 공식 SNS 캡처

야구 리틀 리그 월드시리즈에서 20년 만의 여성 포수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텍사스 서부를 대표하는 와일리 리틀 리그팀이 지난 10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대표팀을 3-0으로 꺾고 리틀 리그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 짓고 기뻐하는 남자아이들 속에 양갈래로 머리를 땋은 금발의 여자아이가 있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포수 엘라 브루닝(12)이 텍사스 서부 대표팀의 안방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와일리 리틀 리그 야구팀은 이제 윌리엄스포트와 남서부 지역 챔피언십으로 진출한다"고 설명했다.


리틀 리그 월드시리즈는 매년 8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에서 치러진다. 미국 그룹과 국제 그룹으로 나뉘어져 더블 엘리미네이션 형식으로 최종 우승을 가린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여파로 지난해 취소됐고 올해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미국 팀들만 대회를 치른다. 그 때문에 기존의 지역 챔피언십 우승팀만이 아닌 지역 챔피언십에 진출한 두 팀 모두 월드시리즈로 향한다.

엘라 브루닝은 11일(한국시간) 콜로라도와 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사진=대니 그레이브스 공식 SNS 캡처
엘라 브루닝은 11일(한국시간) 콜로라도와 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사진=대니 그레이브스 공식 SNS 캡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빅 컨트리 스포츠'의 인터뷰를 인용해 브루닝을 소개했다. '빅 컨트리 스포츠'는 "와일리 리틀 야구팀 구성원 모두 3년간 함께한 브루닝의 경기력이나 팀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에 대해 좋은 말밖에 하지 않았다"고 얘기를 시작했다. 팀 동료 블레이즈 러핀은 "브루닝은 우리 팀에서 꽤 비중이 큰 선수다. 그녀는 타격이 좋고 포수 수비는 더 대단하다"며 공수겸장 포수임을 알렸다.


딜런 레갈라 감독은 한술 더 떴다. 레갈라 감독은 "브루닝은 모든 것을 블로킹할 줄 안다. 그건 아무나 못 하는 일이다. 그저 최고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다른 팀과 경기할 때마다 상대 팀들은 브루닝의 뛰어난 실력에 놀라곤 한다. 브루닝이 우리 팀에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극찬했다.


MLB.com을 비롯한 여러 매체가 올린 브루닝의 수비 영상은 현역 메이저리거에게도 감탄을 끌어냈다. 현재 시카고 컵스에서 포수로 활약 중인 윌슨 콘트레라스(29)는 해당 영상에 최고라는 뜻의 불꽃 이모티콘을 연달아 남겼다.


현재 야구뿐 아니라 다양한 운동을 병행 중인 브루닝은 "난 남자 애들이 하는 것을 무리해서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즐기면서 야구를 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리틀 야구에 여성의 참가가 허용된 1974년 이후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은 여성은 총 19명이었다. 그중 포수는 단 두 명에 불과했다. 최초의 여성 포수는 크리시 웬델(미국 미네소타·1984년 대회)이었고, 타티아나 몰티세바(러시아·2001년 대회) 이후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여성 포수는 나오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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