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출전 기회를 얻은 박효준(25)처럼 쓰쓰고 요시토모(30)에게도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쓰쓰고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PNC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에서 팀이 9-7로 앞선 7회말 대타로 출전해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날 선발 출전하지 않았던 쓰쓰고는 그레고리 폴랑코가 2루타로 출루한 무사 2루 상황에서 투수 타석에 대타로 들어섰다. 헤네시스 카브레라의 2구째 92마일(약 148㎞)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렸고, 이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가볍게 넘겼다. 타구 속도 102.6마일(약 165㎞), 비거리 392피트(약 119m)의 이 홈런은 쓰쓰고가 피츠버그에서 기록한 4번째 홈런이다.
지역 매체 DK 피츠버그 스포츠에서 피츠버그를 전담하는 조 블록 기자는 "쓰쓰고는 벤치 밖에서도 믿을 수 없는 활약을 보여준다. 쓰쓰고의 2점 홈런으로 피츠버그는 11-7로 앞서고 있으며, 아직 아무도 아웃되지 않았다"고 기뻐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시절 쓰쓰고는 한 시즌 44홈런을 포함해 6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는 거포였다.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1200만 달러(약 140억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했으나, 타율 0.197 8홈런 24타점으로 부진했다.
올해도 결국 크게 부진하면서 웨이버 공시됐고 LA 다저스를 거쳐 피츠버그까지 흘러왔다. 피츠버그 합류 전까지는 1개의 홈런을 때려내지 못해 일본 복귀설도 나왔다.
그러나 피츠버그에서 쓰쓰고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콜업된 첫 경기부터 전 소속팀 다저스를 상대로 2경기 연속 2루타를 때려내더니, 지난 21일에는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올 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특히 피츠버그에서의 홈런 4개 중 3개를 라이벌팀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때려내면서 쓰쓰고는 피츠버그 팬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올해 피츠버그는 혹독한 리빌딩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뉴욕 양키스에서 넘어온 박효준과 공짜로 주워온 쓰쓰고의 활약에 미소짓고 있다. 박효준과 쓰쓰고 역시 피츠버그로 이적해 출장 기회를 받으면서 피츠버그와 선수 모두 윈윈이 되고 있다.
한편, 이날 피츠버그는 선발 미치 켈러가 5⅓이닝 7실점으로 초장부터 무너지면서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2회 1점, 3회 2점을 만회한 데 이어 7회 키브라이언 헤이즈부터 시작된 연속 출루 및 득점으로 한 이닝에만 8점을 뽑아내 11-7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