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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아들을 조기 강판시켰다, 그후... "그래도 마음 아플 것 같아서 등을..."

아버지가 아들을 조기 강판시켰다, 그후... "그래도 마음 아플 것 같아서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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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우종 기자
8월 15일 대전 NC-한화전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강인권 NC 수석코치를 향해 아들 강태경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지난 1일 인천 NC-SSG전.


NC 다이노스 강인권(49) 감독대행의 아들 강태경(20)이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1회를 무실점으로 잘 넘긴 강태경은 2회 1사 1루서 김강민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했다. 계속해서 2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으나 최정을 3루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친 강태경.


이어 팀이 3-2로 역전에 성공한 가운데 3회말. 선두타자 최주환을 7구째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잘 잡았으나 후속 한유섬에게 우월 동점 솔로포를 헌납했다. 투구 수는 70개. 보통 선발 투수로서 한계 투구 수는 아니었으나, 결국 여기까지라고 본 '아버지' 강 감독대행은 냉철하게 아들을 강판시켰다. 2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


강 대행은 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전날(1일) 상황을 되돌아봤다. 그는 "당시 (교체) 순간이 승패가 결정되는 지점이라고 느껴졌다. 역전을 한 상황에서 기회를 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한 경기 승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아들이었지만 전쟁터와 같은 승부의 세계에서 강 대행은 냉철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럼 지도자로서 강 대행은 아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예상했던 대로 첫 등판(지난달 15일 대전 한화전) 때보다는 2번째 등판(1일 인천 SSG전)이 어려울 거라 예상했다. 첫 등판 때보다 더 완벽하게 던지려는 모습이 보였다"면서 "(1일 SSG전) 1회 삼진 2개를 잡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게 독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웃음) 제구가 조금 높게 형성된 측면도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음 선발 기회는 언제일까. 강 대행은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더블헤더도 남아 있다. 확대 엔트리가 시행된 만큼 중간으로 활용할 지, 아니면 대체 선발로 들어갈 지는 감독님과 투수코치 의견을 조율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래도 아들을 향한 뜨거운 부정만큼은 숨길 수 없었다. 강 대행은 경기 후 아들에게 건네준 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래도 던지고 나서 마음이 아플 것 같아 수고했다고 등만 두들겨 줬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집에서 왜 그렇게 빨리 내렸는가'라는 말을 듣지 않았냐는 질문에 도 "그래서 우리 와이프가 무서워 전화를 안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1일 SSG전에서 역투하는 강태경.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8월 15일 대전 NC-한화전에서 포옹을 나누고 있는 강인권(오른쪽)-강태경 부자.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강태경(왼쪽).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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