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Logo

감독이 직접 2군 찾아갔다, 두산→한화 육성선수 '감격의 1군 콜업'

감독이 직접 2군 찾아갔다, 두산→한화 육성선수 '감격의 1군 콜업'

발행 :

심혜진 기자
윤산흠./사진=한화 이글스
윤산흠./사진=한화 이글스

독립리그 출신으로 한화 이글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투수 윤산흠(22)이 1군에 콜업됐다. 지도자들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그가 써내려갈 인간승리 드라마에 이목이 쏠린다.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윤산흠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1999년생의 윤산흠은 고창 영산고 출신의 우완 정통파 투수다. 고교 졸업 후 2018년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를 거쳐 2019년 두산 베어스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2019~2020시즌 퓨처스리그 11경기에 등판, 12이닝을 던지며 1세이브 2홀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0시즌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올 시즌부터는 독립리그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에서 뛰었다. 7경기 38⅓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한 후 지난 6월 14일 한화와 육성선수 계약을 맺었다. 퓨처스리그에서 10경기 14⅔이닝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0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 6월 중순에는 수베로 감독이 직접 퓨처스리그 경기에 찾아가 그의 투구를 보고 오기도 했다. 그로부터 석 달 후 윤산흠은 마침내 1군 콜업이라는 감격을 얻게 됐다. 닉 킹험(30), 라이언 카펜터(31)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해 말소되면서 윤산흠이 엔트리에 등록된 것이다. 정식 계약도 이뤄냈다.


수베로 감독은 윤산흠에 대해 "그 전부터 기회가 되면 체크하고, 직접 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정식 계약을 했고, 선수가 편한 상황에서 등판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 스킬보다는 처음 1군에 올라와 던지기 때문에 압박감을 어떻게 이겨내는지를 보고싶다. 누구나 데뷔 무대는 떨리고 소중하다. 특히 윤산흠은 독립구단을 거쳐 프로에 온 후 1군에 올라왔다. 개인적인 히스토리가 있는 선수"라며 "개인 커리어에도 1군 무대 등판은 뜻깊은 순간이 될 것이다.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찾아온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제자를 응원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윤산흠의 투구를 지켜본 코칭스태프도 기대감을 전했다. 최원호(48) 한화 퓨처스 감독은 구단을 통해 "구속은 평균 140㎞대 초중반으로 형성된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2500RPM이 넘는 회전수에 각이 좋아 우타자 상대로 강점이 있다"며 "또 투구 동작 중 백스윙이 야수처럼 짧아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구폼이 특징이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능력도 갖추고 있어 1군에서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정진(45) 퓨처스 투수 코치도 힘을 보탰다. 박 코치는 "합류 초반에는 제구가 잡히지 않아 긴장감이 눈에 띄었는데, 많은 피드백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슬라이더뿐 아니라 최근에는 홈플레이트 앞에 다 와서 꺾이는 패스트볼도 제구가 잡혀 좋아졌다. 워낙 성실해서 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는 선수로, 투수 중 주목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윤산흠은 "처음에 계약 제의를 들었을 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나니 실감이 났고, 현재까지도 매일이 나에게는 놀라움의 연속이다. 목표치를 정해 두면 달성할 때까지 해야 하는 성격으로 승부욕이 강한데, 그러한 부분들을 야구로 보여드리고 싶다. 힘들게 운동하다 좋은 곳에 온 만큼 간절함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육성선수 출신으로 성공 신화를 쓴 사례는 적지 않다. LG 트윈스 김현수(33)와 서건창(32),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31)이 육성선수에서 스타 플레이어가 된 선수들이다. 윤산흠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이제 시작이다. 29일 대전 키움전은 아쉽게도 비로 취소되면서 윤산흠의 데뷔전은 홈 경기가 아닌 원정 경기(30일~10월 1일 대구 삼성전, 2~3일 광주 KIA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으로 그가 써내려갈 인간승리 드라마에 기대가 모아진다.


주요 기사

    스포츠-야구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야구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