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침내'라는 표현이 이보다 더 적확할 수 있을까. 구창모(28·NC 다이노스)가 길었던 공백을 딛고 마침내 1군 마운드에 돌아온다.
구창모는 7일 오후 5시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지난 6월 17일자로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구창모는 예비역이 된 후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복귀했다. 그의 1군 등판은 지난 2023년 9월 27일 KIA와 더블헤더 1차전 이후 711일 만이지만, 선발투수로만 따지면 같은 해 6월 2일 잠실 LG전 이후 무려 828일 만이다.
당시 구창모는 마운드에 올랐으나, 1회말 홍창기 한 타자에게 5개의 공을 던진 후 부상으로 강판됐다. 검진 결과 왼팔 전완부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은 그는 결국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서 탈락했고, 불펜으로 1군에 돌아왔다가 전완부 척골 골절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2023년 12월 상무에 입대한 구창모는 재활에 매달린 후 지난해 막판 2경기에 나왔다. 올해는 시즌 초부터 로테이션을 소화했지만, 경기 도중 타구에 맞아 또다시 복귀가 늦어졌다. 결국 전역 직전 1경기를 던진 후 NC로 복귀했다. 이후로도 7월 들어 팔꿈치 뭉침 증세를 보였다가 검진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는 일도 있었다.

시즌 전 구창모의 복귀를 기다리던 이호준(49) NC 감독도 정작 팀에 합류한 후 언급을 아꼈다. 선수가 자칫 조바심을 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창모는 어찌 됐든 자기가 몸을 만들겠다고 한다. 그래서 '마운드에 꼭 설 것이다'고 말을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고맙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의 계획대로 잘 된다고 하면 9월에는 마운드에 한번 서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지난달 29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상무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로 등판, 2이닝 동안 24구를 던지면서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NC 구단에 따르면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나왔다고 한다. 여기서 큰 이상을 느끼지 않으면서 그는 결국 선발 마운드에 돌아오게 됐다.
구창모는 2019년과 2022년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고, 2020년에는 부상으로 후반기 단 1게임에만 나왔음에도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NC의 토종 선발진에서 신민혁을 제외하면 마땅한 이름이 없는 가운데, 과연 구창모는 복귀 후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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