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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투표합시다" 日, 오타니 '행크 아론상' 만들기 돌입

"자, 투표합시다" 日, 오타니 '행크 아론상' 만들기 돌입

발행 :

김동영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모두 오타니에게 투표합시다."


일본 매체가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행크 아론상 수상을 위해 팬 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역대 1호 수상자를 만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MLB 사무국은 10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2021년 '행크 아론상' 후보를 발표했다. 각 리그별 7명씩 총 14명이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스포니치는 10일 "오타니가 최종 후보에 들었다. 투수로 등록된 선수가 후보가 된 것은 사상 최초다. MVP와 함께 받는 경우도 많았다. 팬 투표가 중요하다. 미국 기자들도 '오타니의 인기라면 수상이 가능할 것이다'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행크 아론상은 각 리그에서 가장 좋은 공격력을 보인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투수에게 사이영상이 있다면 타자에게는 행크 아론상이 있다. 지난 1999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오타니도 후보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세드릭 멀린스(볼티모어),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맷 올슨(오클랜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와 함께 후보 7명에 들었다.


기록만 보면 수상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 오타니는 155경기에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출루율 0.372, 장타율 0.592, OPS 0.965를 찍었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3위, 출루율 5위, 장타율 2위, 득점 8위, 타점 공동 13위에 올랐다. 시즌 막판까지 홈런왕 경쟁을 했고, 페레즈와 게레로 주니어(이상 48홈런, 공동 1위)에 2개 뒤졌다.


게다가 투수로도 풀 시즌을 뛰면서 만든 수치이기에 더 놀랍다. 공식적으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투수'로 등록되어 있다. 이런 선수가 행크 아론상 후보다. 얼마나 잘 쳤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그러나 기록만 봤을 때 수상 가능성이 '아주 높은' 편은 또 아니다. 기록만 보면 타율 0.311, 48홈런 111타점 123득점, 출루율 0.401, 장타율 0.601, OPS 1.002를 찍은 게레로 주니어가 가장 낫다.


리그 타율 3위, 홈런 공동 1위, 타점 공동 5위, 득점 1위다. 타율-출루율-장타율 '슬래시 라인' 3-4-5를 찍으면 최상급이라 하는데 아예 3-4-6을 생산했다. 리그 유일의 4할 출루율 타자에 6할 장타율 타자다. 당연히 OPS도 1위다. 홈런왕 타이틀까지 품었다.


행크 아론상이 오로지 공격력만 보기에, 오타니가 게레로 주니어에 뒤진다고 봐야 한다. 수치 차이가 꽤 크다. 대신 믿을 구석은 있다. 바로 팬 투표다.


올해 행크 아론상 수상자 선정에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자니 벤치, 크레이그 비지오, 켄 그리피 주니어, 치퍼 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 에디 머리, 존 스몰츠, 로빈 욘트가 투표자로 나선다.


그리고 팬 투표가 있다. 이쪽이 비중이 더 크다. 조금 성적이 떨어져도 팬 투표에서 몰표를 받으면 수상이 가능하다. '인기투표'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어쨌든 이 방식이 계속 쓰이고 있다.


즉, 일본팬들이 대거 투표에 참가해 오타니를 찍을 경우 기록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본 매체도 이를 알기에 "팬 투표가 중요하다"며 독려하고 있다.


투표는 현지 시간으로 15일까지 진행된다. 오타니가 수상한다면 일본인 선수 최초다. 과거 스즈키 이치로가 2004년과 2007년 후보에 오른 것이 전부다. 강력한 MVP 후보인 오타니가 행크 아론상까지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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