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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포커스] 'To. 조용형'...감동의 '5번째 초대장', 제주는 '전설'을 잊지 않았다

[K리그 포커스] 'To. 조용형'...감동의 '5번째 초대장', 제주는 '전설'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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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제주]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는 전설을 잊지 않았다. 제주의 '5번째 초대장'을 받은 '레전드' 조용형(38)이 주황색 물결 속에서 잊지 못할 은퇴식을 가졌다.


조용형은 제주의 명실상부한 레전드 선수다. 2005년 제주의 전신인 부천 SK에서 프로데뷔한 이후 제주 유니폼만 입고 무려 K리그에서만 무려 176경기(1골 2도움)에 출전했다. 2007년 잠시 성남(19경기)에서 뛰었지만 이듬해 다시 제주로 이적했다. 특히 제주 연고 이후 최고 성적인 2010년 준우승과 2017년 준우승 시절 팀의 핵심 선수로 맹활약했다. 2019시즌에는 6개월 공백을 깨고 플레잉코치로 제주에 돌아왔다. 비록 제주는 2부리그로 강등됐지만 조용형의 마지막 투혼은 아직까지도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뚜렷한 주황색 발자취를 남겼다. . '제2의 홍명보'로 많은 주목을 받으며 A매치 42경기를 소화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간판수비수로 전경기 선발 활약하며 대한민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주역이 됐다. 해외리그에서도 모범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알 라이얀(카타르, 2010.7~2014.8)을 시작으로 알 샤말 SC(카타르, 2014.8), 스좌좡 융창 쥔하오(중국, 2015.1~2016.12)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조용형은 신장(183cm)의 단점을 극복하는 영리한 선수였다. 상대의 길목을 차단하는 위치 선정과 태클 능력이 탁월했고, 넓은 시야와 정교한 롱패스로 빌드업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삼성 하우젠 K-리그 대상 수비수부문 베스트11(2005), 윈저어워즈 한국축구대상 베스트 11 DF부문상(2008),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최우수수비수상(2010), 2010 남아공 월드컵 전 경기 선발 출전, K리그1 준우승 2회(2010, 2017), Emir Cup 2회 우승(알 라이얀) 등 수 많은 업적은 우연이 아니다.


하지만 전설의 마지막 페이지는 쉽게 열리지 않았다. 당초 지난해에 예정됐던 은퇴식이었지만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무관중 경기 진행으로 잠정 연기됐다. 또한 K리그2가 아닌 K리그1 무대에서 레전드와의 재회를 꿈꿨던 제주 선수단의 예우와 바람까지 더해 11월 6일(토) 수원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드디어 열리게 됐다. 이날 경기는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거리두기 체계 개편에 따라 더 많은 팬들의 발걸음이 모이면서 선수 본인과 팬들에게도 더 뜻깊은 시간이 됐다.


어렵사리 도착한 제주의 5번째 초대장에 조용형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웠던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한 조용형은 "제주는 저를 5번이나 불러준 팀이다. 프로 무대에 입성할 때 한 번, 성남에서 1년 만에 재영입할 때 한 번, 해외에서 돌아올 때 한 번, 마지막으로 2019년 6개월을 쉬고 선수 겸 코치로 돌아갔을 때 한 번. 그리고 은퇴식을 위해 한 번. 어떤 팀이 한 선수에게 5번의 초대장을 보내주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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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프타임에 진행된 현역 은퇴식에서 조용형은 또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전광판을 통해 박경훈 감독, 구자철, 마그노, 권순형, 백동규, 이창민 등 제주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동료들이 영상 편지를 보냈다. 한중길 제주유나이티드 대표이사는 등번호 20번과 조용형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과 감사패를 전달했고, 남기일 감독은 원활한 은퇴식 진행을 위해 조율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상대팀 수원도 리스펙을 보냈다. 염기훈은 수원 선수단을 대표해 꽃다발을 전달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주 팬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께 지도자를 준비하는 조용형의 제2의 축구인생을 응원했다.


"이보다 좋은 선물이 있을까"라고 운을 뗀 조용형은 "그동안 저를 아껴주고 많은 응원과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선수 시절 받은 팬들의 사랑을 잊지않고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제주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나 역시 제주를 잊지 않고 응원하도록 하겠다. 이제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 제2의 축구인생을 위해 살아가려 한다. 처음 시작과 끝 맺음을 제주라는 팀에서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이별의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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