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 구단 간판 스타다. 로스앤젤레스FC(LAFC)가 2025시즌을 돌아보며 선정한 '올해의 10대 순간'에 손흥민(33)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LAFC 공식 채널은 24일(한국시간) 2025시즌을 장식한 10가지 주요 장면을 발표했다. 구단은 올해를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 시대가 끝나고 손흥민의 시대가 시작된 해"라고 정의하며 손흥민의 영향력을 핵심으로 꼽았다.
구단은 10개의 순간 중 무려 세 번이나 손흥민을 언급했다. 올해의 순간 2위로는 '손흥민이 해냈다'며 LAFC의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전을 선정했고 5위에는 '데니스 부앙가와 손흥민의 비상', 6위 '글로벌 아이콘의 상륙, 손흥민'을 꼽았다.
손흥민은 지난 8월 6일 LAFC 입단을 공식 발표하며 미국 무대에 입성했다. 존 토링턴 LAFC 단장은 당시 손흥민을 "글로벌 아이콘이자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선수"라고 소개했다. 손흥민은 합류 직후 시카고전 데뷔를 시작으로 이어진 경기에서 첫 도움과 첫 골을 신고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FC댈러스를 상대로 터뜨린 데뷔골은 'MLS 올해의 골'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기록적인 수치도 돋보였다. 손흥민은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했고,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올렸다. 경기당 공격 포인트가 1개를 넘는 폭발적인 생산성이었다. 68.9분당 1개의 공격 포인트를 생산한 수치는 MLS 전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효율이다. 손흥민 합류 이후 LAFC는 9승 2패 4무의 성적을 거두며 서부 콘퍼런스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기존 에이스 부앙가와 호흡도 기록적이었다. 두 선수는 손흥민 합류 후 팀의 18골을 연속으로 합작하며 MLS 역대 최다 연속 득점 합작 기록을 경신했다. '원풋볼' 등 현지 매체는 "손흥민은 기록적인 이적료에 걸맞게 스스로를 증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며 "숫자보다 더 인상적인 점은 동료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단 전설 카를로스 벨라와의 세대교체 장면도 10대 순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9월 열린 '카를로스 벨라의 밤' 행사에서 손흥민은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유럽에 있을 때도 벨라의 영상을 챙겨봤다"며 "나도 은퇴할 때 벨라처럼 팬들의 뜨거운 환송을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즌 막판 밴쿠버와의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전에서 보여준 프리킥 골 역시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선정됐다.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만회골과 추가시간 동점 프리킥 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활약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2026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남겼다. MLS 사무국은 이 골을 "플레이오프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평가하며 손흥민을 2025시즌 올해의 영입' 부문 2위에 올렸다.
상업적 효과도 확실했다. 토링턴 단장은 "손흥민의 유니폼은 이적 후 일주일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2650만 달러라는 MLS 역사상 최고 수준의 이적료를 기록한 손흥민은 경기력과 흥행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리그 전체의 분위기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LAFC는 ▲지역 산불 피해 구호 활동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를 꺾은 챔피언스컵 승리 ▲클럽 월드컵 진출 및 첫 승점 획득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구단주 합류 ▲부앙가의 구단 역대 최다 득점 기록 경신 ▲마크 도스 산토스 신임 감독 선임 등을 올해의 주요 순간으로 꼽았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