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스즈키 세이야(28). 그러나 노사협상(CBA)에 발목이 제대로 잡혔다. 그래도 에이전트가 물밑에서 협상을 하고 있다는 설명을 남겼다.
일본 스포니치는 7일(한국시간) "스즈키가 메이저리그 팀들과 협상 과정을 일부 공개했다. 온라인을 통해 미팅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직장폐쇄(록아웃)으로 공식 업무는 모두 멈춘 상태다"고 전했다.
스즈키는 "에이전시에서 협상 내용을 받고 있다. 현재 구단들과 비대면 미팅을 진행중이다.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고 짧게 설명했다.
함께 자리안 요미우리-보스턴 출신 우에하라 고지는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쪽이 낫다. 그랬으면 좋겠다. 얼굴을 보지 않으면 선수의 생각이 전혀 전해지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스즈키는 2012년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 지명됐고, 2013년 1군에 데뷔했다. 줄곧 히로시마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실력도 확실하다. 통산 902경기, 타율 0.315, 182홈런 562타점 82도루, OPS 0.985라는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1군 주전으로 올라선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 연속으로 25홈런 이상 쳤다.
2021시즌에는 132경기, 타율 0.317, 38홈런 88타점, OPS 1.072를 마크했다. 시즌 후 포스팅을 선언했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미국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스즈키를 FA 랭킹 최상위에 놨다. 스즈키가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4년 6400만 달러(약 770억원) 계약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스즈키도 힘을 받았다.
문제는 '현실'이다. 지난달 2일 메이저리그와 선수노조의 CBA가 만료됐다. 새 협약 타결은 없었고, 메이저리그가 문을 닫았다. 계약은 마이너 계약만 가능하다. 이 상태로 1개월 이상 흐르고 있다.
거액의 다년계약을 추진할 스즈키가 마이너 계약을 맺을 이유가 없다. 즉, 당장 세이야가 특정 구단과 합의를 하더라도 입단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ESPN 제프 파산은 지난 5일 "1월 말이나 되어야 협상이 재개될 것 같다"고 전했다. 2~3주 후다. 스즈키를 비롯한 모든 FA 선수들 입장에서는 아까운 시간만 가고 있다.
이로 인해 한 시즌 더 일본에서 뛰고 1년 후 다시 재도전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왔다. 아직은 정해진 것이 없으나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스즈키의 마음이 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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